北 노동자들 어디 있나 했더니...아프리카에 상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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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노동자들 어디 있나 했더니...아프리카에 상당수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2.03.3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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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제재로 2019년말까지 송환했어야
적도 기니에 정보통신 관련 13명 존재
코로나 봉쇄 틈타 제재위반 활동 증가
평양 시내를 걷고 있는 시민들. 사진공동취재단
평양 시내를 걷고 있는 시민들. 사진공동취재단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해외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은 유엔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2019년 말까지 북한으로 돌아갔어야 했지만 아프리카에 상당수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의 에릭 펜턴-보크 조정관은 29일(현지시간) 많은 아프리카 국가에서 다양한 건설사업 및 기타 분야, 특히 의료부문에서 일하는 북한 강제 노동자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북한 노동자는 낮은 급여를 받으면서도 그것의 대부분을 북한 당국에 송금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이 노동자들의 북한 송환은 코로나-19 봉쇄로 인해 극도로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의 유엔 대북제재 이행 여부에 대해 “UN 회원국들이 노동자들을 자국에서 내보냈다고 말한 증거(보고서)는 가지고 있지만, 북한 노동자들이 실제로 북한으로 돌아갔다는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 노동자들은 지난 2017년에 통과된 유엔 대북제재결의 23978항에 따라 지난 201912월 말까지 모두 북한으로 돌려보내도록 명시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의 올해 최종보고서 초안을 인용해 지난 2018년 노동자를 모두 북한으로 송환했다는 적도 기니에 13명의 정보통신기술 관련 노동자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적도 기니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이버범죄 관련 불법행위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적도 기니 당국이 지난 2019년 유엔에 제출한 이행보고서 최종본에 따르면 기존의 북한 노동자들을 모두 송환시켰을 뿐만 아니라 더 이상 신규 비자도 승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아론 아놀드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 전문가단 소속 재정·경제담당 전문위원은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가 지난해 4월 개최한 화상회의에 나와 코로나19로 국경이 봉쇄되면서 북한의 정보통신기술 노동자들이 활발한 제재위반 활동을 통해 불법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그는 건설과 식당 등 일반적 분야의 해외 북한 노동자의 송환은 어느 정도 진전이 있지만 더 먼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북한 정보통신기술 노동자들은 여전히 제대로 송환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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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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