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EU, 우크라이나 미래 걸린 마크롱-르펜 양자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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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EU, 우크라이나 미래 걸린 마크롱-르펜 양자 대결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2.04.11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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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TV토론에 나선 르펜 후보(왼쪽)와 마크롱 대통령. (사진=AP/뉴시스)
지난 2017년 TV토론에 나선 르펜 후보(왼쪽)와 마크롱 대통령.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프랑스 대선이 10일(현지시간) 1차 투표로 막을 올렸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차지하는 후보가 나오면 바로 당선이 되지만 현 상황으로 보면 1,2위 결선 투표로 갈 확률이 상당히 높다. 바로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 이후 20년 만에 재선 대통령을 노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현 대통령과 2017년 대선에서 그에게 패했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불과 39세의 나이에 66.06%라는 높은 득표율로 프랑스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에 올랐다. 하지만 2018년 유류세 인상으로 촉발된 '노란 조끼 시위'로 민심을 크게 잃었고 경제, 외교 정책에서 연달아 실패의 결과를 내놓으면서 재선 여부가 불투명했던 상황이었다. 최근 계속되는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역시 그에게 불리한 요소가 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중재시키려는 노력을 보이면서 점점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상대 후보인 르펜이 푸틴과 친분이 깊고 과거 크름 반도의 독립을 지지한 전례가 있어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면에 부각될 경우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 12명의 후보가 나선 대선 1차 투표 여론조사에서 마크렁의 지지율은 26.5%로 후보 중 선두로 나타났다. 이는 마크롱이 우크라이나를 이끌고 있다는 여론의 형성이 주요인으로 선거 운동에서도 마크롱 대통령은 갈등 완화를 위해 세계 정상들과 직접 통화를 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현재 메르켈 전 독일 총리 퇴임 이후 유럽연합 (EU) 지도자를 꿈꾸고 있다. 

그러나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후보가 마크롱 대통령의 국내 실정을 비판하며 점점 지지세를 높이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 가능 마지막 날인 지난 8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두 후보가 격돌할 경우 마크롱 52%, 르펜 48%로 박빙의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르펜은 브렉시트, EU 체제 반감 등 보수화된 정서와 프랑스 내 경제 문제, 코로나19 강제 방역 등을 거론하며 극우 정권 수립에 나서고 있다. 그는 "프랑스 사람에게 프랑스를 다시 돌려주겠다"면서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며 치솟는 물가를 잡겠다고 밝히고 있다.

게다가 르펜은 반이슬람, 반이민 정책을 지지하고 있으며 공약 중에는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착용한 여성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어 인종차별 논란까지 낳고 있다. 마크롱이 강조하는 '세계주의' 대산 '지역주의'에 집중하고 필수 식료품, 가정용품 등을 묶어 부가가치세를 없애고 은퇴 연령을 높이지 않겠다고 하는 등 민생 중심의 공약으로 접근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8일 일간 르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르펜이) 재정 조달 방안도 없이 유류 부가가치세를 내리겠다고 국민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고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사회를 분열시키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프랑스 대선은 이처럼 '국제적으로' 나아가려는 마크롱과 '국내 중심'를 내세우는 르펜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그러나 선거 양상과는 달리 프랑스 내 반응은 차갑다. 이미 20년 만에 최고 기권율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게 그 증거다. 

프레데리크 다비 프랑스여론연구소(IFOP) 국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시민들의) 관심 부족, 후보자 토론 부재로 많은 유권자들이 선거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며 "이전과 다른 양상"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이들의 리턴 매치가 유권자들에게 '낡은 이들의 싸움'으로 인식된 점도 높은 기권율 예측의 이유로 꼽힌다. 결국 기권률에 따라 두 후보의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극우의 반격과 '최악의 대선'이라는 비판,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차 범위 안까지 이어진 여론조사율, 마치 우리가 얼마 전에 본 상황과 유사하다는 느낌도 든다. 프랑스 선거는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 EU의 존속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국제적으로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 결선인 24일, 누가 웃을 수 있을까?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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