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 '반가사유상 굿즈' 모방 제품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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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 '반가사유상 굿즈' 모방 제품 비상
  • 황영화 기자
  • 승인 2022.04.14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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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박물관문화재단 "미니어처, 1년간 기획·개발"
BTS RM 구매후 인증...2만점 넘게 팔려 품절사태까지
A쇼핑몰 사전 예약 판매중...재단 "유사품 주의" 공지
A사 "유사성 없고, 재단 지재권 없어 법적 문제 없어" 반박
사진=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진=국립박물관문화재단

[시사주간=황영화 기자] BTS RM이 '반가사유상' 굿즈를 공개한 후 품절사태를 일으킨 '반가사유상 미니어처'의 모방 제품이 판매되고 있어 법적 대응이 예고됐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최근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인기로 이를 유사한 형태로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이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A사가 현재 사전 예약을 받고 있는데 정품 디자인과 동일하게 제작을 강행한다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13일 본지 취재 결과 이커머스 사업을 하는 A사가 사전 예약 방식으로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제품 주문을 받고 있다. 예약 초기 게재된 이미지에 따르면 제품의 하단 받침대, 팔뚝의 띠, 파스텔톤 컬러, 패키지 등이 재단 상품과 거의 동일하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관계자는 "A사가 재단 온라인숍에서 정품을 사갔고, 이를 기반으로 3D 데이터화 한 후 사전 예약을 위한 이미지를 만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이를 막기 위해 A사에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고 했다. 재단측에 따르면 A사 측은 재단의 '반가사유상 미니어처'에만 표현된 독특한 요소들을 배제하고 제품을 수정해 판매하겠다는 입장이다. 정품 굿즈가 지식재산권으로 등록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는 BTS RM이 구매한 후 세계적으로 2만점 넘게 팔려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굿즈다.

RM은 지난해 6월 자신의 작업실에 이 굿즈를 놓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이후 팬들의 구매 행렬이 이어졌다.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기획 개발했다.


김용삼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1년 이상을 들여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를 개발했다"며 "공개된 유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상품이기 때문에 지식재산권으로 등록하지 않았는데, 이를 악용한 모방작이 판매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우리 역시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기 위해 노력했지만 제작업체들이 영세한데다 섬세한 공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힘들었다"며 "모방 자체도 문제지만 우수한 문화재를 홍보하고 국격을 높이기 위해 개발된 상품이 완성도 없이 조악하게 나올 것으로 보여 우려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재단은 새로운 창작물에 대해 3년간의 모방을 방지하는 '부정경쟁방지법'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방작 유의 공지를 올린 상태다. 재단은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를 유사한 형태로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이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는 저희가 유통하는 상품이 아니며, 공식 판매가 아니니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공지했다.

재단에 따르면 정품은 네이버 스토어 '국립박물관 뮤지엄숍'과 국립중앙박물관 상품관에서만 판매하고 있으며, 뮷즈(MU:DS) 홀로그램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한편 A사 측은 색상과 패키지 등이 재단의 정품과 유사하다는 지적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색상 역시 팬톤 올해의 컬러 등을 적용했을 뿐 유사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단은 '상도의상'이라는 표현을 하며 무조건 예약판매를 중단하라는 입장인데 재단이 지적하는 문제점 등에 대해 소명하고 유사제품이 아니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또 "유물을 베이스로 누구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재단에서 지적재산권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닌 만큼 법적 문제가 없다"고 했다. SW

hy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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