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공정'을 의심하게 만든 정호영의 '의혹 감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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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공정'을 의심하게 만든 정호영의 '의혹 감싸기'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2.04.18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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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사진=뉴시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자녀 의대 편입, 아들 군면제, 새마을금고 이사장 겸직 등 온갖 의혹에 휩싸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사퇴를 거부하며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그러나 앞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표창장 위조' 혐의로 정경심씨를 구속하고 딸 조민씨의 학력을 인정하지 않았던 윤석열 당선인과 검찰이 역시 '아빠 찬스' 논란을 빚은 정 후보자를 옹호하고 있어 취임 전부터 여론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호영 후보자는 윤석열 당선인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인물로 경북대병원장을 역임했고 대한의료정보학회 회장, 대한위암학회 회장 등을 지냈으며 코로나19 확산 당시 전국 최초로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한 인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북대병원 활동 이외에 큰 활동이 없던 인사가 복지부 장관에 오른 것을 두고 이른바 '코드 인사'가 작용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그는 과거 "결혼이 암의 특효약"이라는 글을 써 '여성 비하 논란'에 휘말렸고 의료단체들이 성범죄를 저지를 경우 직업적 규제를 당하는 것에 심하게 반발하며 전국의사총연합이 낸 "의사는 3m 떨어지고, 여성은 직접 청진기를 대면 된다"는 비하글을 자신의 칼럼에 인용하며 동의를 표하는 등 성차별 언행이 문제가 됐다. 

그런데 정 후보자의 두 자녀가 모두 후보자가 고위직을 맡을 당시 경북대 의과대학에 편입하면서 '아빠 찬스'를 썼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윤석열 정부의 존립 자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 

특히 조국 전 장관의 딸 조민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고려대 입학 취소 처분을 받았고 표창장 위조 혐의로 부인 정경심씨가 구속되는 등 조 전 장관의 고초를 지켜본 이들은 '똑같은 수사, 똑같은 처리'를 해야한다며 '윤석열의 공정'을 크게 비판하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그의 아들이 2010년 11월, 병역판정 신체검사에서 '현역대상' 판정을 받았으나 5년 뒤인 2015년 11월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으로 판정이 바뀌면서 병역 의혹이 제기됐다. 정 후보자 측은 "척추협착 진단으로 인해 재검을 받았다"고 하지만 과거 추미애 전 장관 아들의 '휴가 의혹'으로 법무부를 흔들었던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이 역시 '내로남불'로 비춰지기에 충분했다.

이뿐만 아니라 경북대병원장 시절 외유성 출장을 간 의혹, 새마을금고 이사장 겸직 등의 의혹이 계속해서 불거졌고 한때 그가 지인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정 후보자는 "사실 무근"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오히려 정면돌파를 시도한 것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학사편입 선발과정은 투명하게 이뤄졌다. 자기소개서에 부모 이름과 직장을 명시할 수 없고 심사위원도 시험 당일에 무작위로 배정된다. 청탁이 불가능한 구조"라면서 특혜는 없었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또 아들 병역 의혹에 대해서는 "재수 중이라 입영 연기를 신청했고 병역법에 따라 재병역 판정검사를 받은 것"이라고 했고 외유성 출장에 대해서는 "병원장으로서 꼭 가야할 출장이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임명 후에도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만 응당한 조치를 받겠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아빠 찬스' 의혹과 이를 윤석열 당선인이 오히려 묵과하는 모습에게 많은 이들이 실망감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윤석열 당선인이 "부정적인 팩트가 있어야한다", "조민 사례와는 다르다" 등으로 그를 옹호하자 '40년 친구 옹호하다가 민심 잃는다'는 말이 나왔고 한때 그를 지지했던 2030이 돌아서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최측근 한동훈의 법무부 장관 내정 강행, 40년 지기 비전문인 내정 등 인사의 문제와 의혹이 드러남에도 여전히 인수위와 검찰은 수사나 진상 조사 의지를 보이지 않는 상태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차기 정부의 독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의 공정'이 사라지고 있는 차기 정부의 승부수가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계속 나온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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