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B2C 자세히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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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B2C 자세히 알기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2.04.25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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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환경 급변에…비즈니스 용어 '봇물'
B2B·B2C 파생된 '거래 관계' 약어만 수십가지
디지털 전환·기업의 사회적 요구 변화 등 요인
전문가 "무분별 확장, 대중 혼란 초래" 우려도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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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이민정 기자]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전 세계적인 경제 환경이 급변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약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기업의 사회적 요구 변화 등이 대표적인 요인이다. 이 같은 용어가 과도하게 양산될 경우 대중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B), '기업 간 거래'(B2C)로 흔히 구분해 사용돼 왔던 '거래 관계'를 칭하는 약어는 B2BC(Business to Business and Consumer)로 교묘하게 합쳐져 사용되기에 이르렀다.

B2C 시장에 집중했던 회사가 B2B 시장으로 영토를 넓힌 경우나 그 반대까지 포괄하는 약어다. 기업이 영위하는 사업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는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처럼 다변화된 기업 생태계를 대변하듯 현재 국내에서 '거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유통되는 약어의 수는 수십가지에 이른다. 기자가 파악한 관련 약어만 20개가 넘는다.

'기업과 정부 간 거래'를 뜻하는 B2G(Business to Goverment), '기업과 디자이너 간 거래'를 뜻하는 B2D(Business to Designer) 등 특정 영역에서 쓰이는 약어가 있다. 기업의 거래 대상으로 병원(Medical), 미디어(Media), 국방(Military) 등이 혼용된 'B2M' 같은 약어도 있다.

기업의 역할이 축소된 거래 관계를 의미하는 약어도 등장했다. '소비자 직접 거래'를 뜻하는 D2C(Direct to Consumer)가 대표적이다.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애고 기업과 소비자를 직접 연결함으로써 합리적인 비용을 제시하는 구조다.

이 같은 거래 형태는 '소비자와 생산자 간의 거래'를 뜻하는 C2M(Customer to Manufacture)까지 진화했다. 해당 방식에서는 플랫폼이 소비자의 의견을 생산자에 전달하면 생산자가 이를 반영해 제품을 만든다. 제품 기획의 주체가 기업이 아닌 소비자가 되는 셈이다.

'소비자 간 거래'를 의미하는 C2C(Customer to Customer)도 있다. 당근마켓,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 소비자 간 거래가 발생하는 중고, 경매, 한정판 시장 등을 의미한다. 여기서 플랫폼의 역할은 이용자 간의 신뢰 구축을 위한 환경 조성에 초점이 맞춰진다.

'기업과 자사 임직원 간의 거래'를 의미하는 B2E(Business to Employee)도 있다. 임직원 복지몰 등 직원의 만족도와 소속감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비즈니스의 대상이 임직원에 있다.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로 온·오프라인의 융합을 의미하는 약어들도 줄지어 생성됐다. O2O(Online to Offline), O4O(Online for Offline), OMO(Online merged with Offline), 옴니채널(Omni-channel) 등이다.

이 가운데 O2O는 배달의 민족, 카카오택시 등과 같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오프라인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말한다. O4O는 백화점, 쇼핑몰 등 오프라인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 환경(애플리케이션)을 접목하는 서비스다. 온·오프라인 가운데 어느 쪽에 비중을 두는지에 차이는 있지만, '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을 의미한다는 점은 일맥상통하다.

사회에서 요구되는 기업의 역할이 변하면서 최고경영진(C레벨)의 책무를 의미하는 약어도 세대교체를 겪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이 같은 변화는 빠르게 관찰된다. 기존의 기업에서 새롭게 도입한 C레벨은 해당 기업의 경영 전략 변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 최고운영책임자(COO·Chief Operating Officer), 최고재무책임자(CFO·Chief Financial Officer), 최고기술책임자(CTO·Chief Technical Officer) 등의 C레벨 직책은 국내 대중에게도 익숙해진 지 오래다.

최고디지털책임자(CDO·Chief Digital Officer), 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Chief Sustainability Officer), 최고안전책임자(CSO·Chief Safety Officer),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Chief Risk Officer), 최고개인정보관리책임자(CPO·Chief Privacy Officer) 등은 최근 떠오르는 C레벨이다. 디지털전환, 사회적가치, 개인정보 등의 중요성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승철 이화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과 교수는 "최근에는 기업에서 마케팅 대상으로 '소비자'라는 용어 대신 '스테이크홀더(stakeholder·이해관계자)'라는 개념도 확산되고 있다"며 "기업의 활동이 영리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비영리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커졌기 때문에 '기업 대 소비자'의 관계가 '기업 대 다 이해관계자'로 바뀌면서 스토리라인이 복잡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비즈니스 용어(Bussiness Jargon)' 또는 '전문적 유행어(Buzz words)' 등의 범주에 속하는 이 같은 용어들의 무분별한 확장이 사회적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유 교수는 "과거에는 비즈니스 현상을 단일하게 설명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았지만, 미디어·커머스 환경의 다변화 속에서 기업이 특정 영역에서 아젠다를 선점하려는 목적으로 (이런 용어들을)쓰는 경우가 많다"며 "용어라는 게 커뮤니케이션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만드는 것인데, 모순적이게도 불용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게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윤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특정 그룹의 장 내에서 암묵적으로 합의된 어법으로 사용되는 용어는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거나 때때로 소통을 어렵게 만드는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며 "이 같은 용어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넓은 의미에서 사회 시스템 자체를 분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SW

lm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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