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변이 속출···하반기 재유행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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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변이 속출···하반기 재유행 가능성↑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2.04.2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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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예방효과↓…중간규모 유행은 올 수 있어"
"의료체계 강화하고 백신·치료제 개발 지속해야"
"메시지 관리 중요…탄력적으로 거리두기 운영해야"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이민정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지만 재유행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오미크론보다 전염력이 강한 변이가 지속적으로 출현하고 있어 올 하반기 코로나19 재유행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의료계와 방역 당국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의 세부 계통인 'BA.2.12.1'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국에선 BA.2.12.1 점유율은 지난 2일 6.9%에서 16일 19.0%로 늘었고, 뉴욕의 일 평균 확진자는 같은 기간 3339명에서 5812명으로 증가했다. BA.2.12.1는 기존 BA.2보다 전파력이 20% 정도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BA.2의 점유율이 94.2%까지 상승했지만 아직 BA.2.12.1는 검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기존 오미크론(BA.1)과 BA.2가 섞인 XL, XE, XM 등 재조합 변이들도 계속 발견되고 있어 새로운 변이에 대한 우려는 큰 상황이다.

다행히 코로나19의 유행은 정점을 지나 안정기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한 때 40만명을 웃돌았던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1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사망자 규모도 약 두 달 만에 100명 아래로 내려왔다. 전문가들은 5월 중에는 일 평균 확진자가 4만명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 조치 이후에도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백신 접종률이 높고 전 국민의 3분의 1 가량이 감염되면서 자연 면역을 획득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일정 간격을 두고 새로운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재유행하는 코로나19의 특성 상 우리나라도 올 하반기 다시 유행을 맞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은옥 건국대학교 수학과 교수는 지난 20일 질병관리청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오는 11월에서 내년 초 사이 코로나19가 재유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 교수는 재유행 기간 백신 4차 접종과 관련한 4가지 시나리오별로 누적 사망자 규모가 최소 700명에서 최대 2700명까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지금까지 한 변이의 우세 지속기간이 10∼14주였다는 점에서 BA.2 우세화 이후 새로운 변이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코로나19는 백신 접종이나 감염을 통해 획득한 면역력이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는 특성이 있어 일정 규모의 재유행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 교수는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 감소는 다양한 데이터로 증명되고 있으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변이가 지속되면서 재감염이 빈번한 것으로 보인다. 감염을 통한 면역도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가 줄어들 것임은 예상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다음 유행이 곧바로 이어질 수 있으며, 현재의 유행도 급격하게 감소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예상할 수 있게 해준다"며 "이번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감소세 이후에도 다시 중간 정도 규모의 유행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우리나라는 이미 국민 3명 중 1명 가량이 감염을 경험한 상황이어서 재유행이 오더라도 오미크론 유행 때처럼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중화항체는 감염 후 2~3개월 정도가 지나면 줄어들지만 B세포와 T세포 등이 면역체계를 기억하고 있어 새로운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빠르게 항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누적 확진자 규모가 20만명에 불과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할 수밖에 없는 중국과는 다른 상황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재유행이 올 경우에 대비해 의료체계를 정비하는 한편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도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선의 경우에는 감기와 같은 미미한 유행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가 왔을 때 정도의 혼란을 겪을 수 있다"며 "변이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의료체계를 강화하고 백신과 치료제를 마련하는데도 손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새로운 유행이 왔을 때에는 거리두기를 가변적,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지금은 (정부가) 마치 모든게 끝난 것처럼 얘기를 하고 있어, (다시 거리두기를 강화할 경우) 국민들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메시지 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SW

lm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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