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갈아타기에 분주해진 은행들···수익성 다각화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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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갈아타기에 분주해진 은행들···수익성 다각화 노림수
  • 박지윤 기자
  • 승인 2022.04.2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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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독도버스' 내 NH농협은행 독도지점 내부 모습. 사진=NH농협은행
NFT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독도버스' 내 NH농협은행 독도지점 내부 모습. 사진=NH농협은행

[시사주간=박지윤 기자] 금융지주들이 NFT와 메타버스 등을 통해 가상자산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NFT를 직접 발행하기도 하며 가상자산업 진출을 위한 다양한 사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전날 신한금융의 통합 금융 플랫폼인 신한플러스 내에 그룹사가 발행한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한 토큰) 중 고객이 보유한 내역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NFT갤러리'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NFT는 논펑저블토큰(Non-Fungible Token)의 약자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대체 불가능하고, 복제가 불가능한 특징을 가진 가상자산이다. 같은 종류의 토큰(코인)이 수백, 수천만 개 발행되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암호화폐지만 NFT는 딱 1개만 발행된다는 게 다른 점이다. 따라서 화폐의 교환기능보다는 게임, 예술품, 영상 등에 NFT를 접목해 차세대 디지털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NFT갤러리는 신한플러스 내에서 카카오 클립(Klip)과의 연결을 통해 신한금융그룹사에서 받은 모든 NFT를 조회할 수 있다. 신한플러스 앱을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신한 쏠(SOL) 등 다른 신한금융그룹의 앱을 통해서도 접속할 수 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현재 NFT갤러리 서비스는 카카오클립과 연동을 한 상태로 구체적인 계획은 나와 있지 않지만 향후 다른 지갑과의 연동도 회사 내부에서 고려하고 있는 사항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NFT갤러리 외에도 최근 NFT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부터 KBO 선수를 대상으로 한 NFT 발급 이벤트를 시작하고 이번 시즌 내내 관련 이벤트를 이어오고 있다.

이 밖에도 신한금융은 자회사 신한DS를 통해 이더리움 기반의 디지털자산플랫폼 SDAP(Shinhan Digital Asset Platform·스답)를 개발하고 NFT를 발행 중이다. 이를 통해 SDAP 지난해 9월 세계 골프대회 NFT를 발행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9월 제37회 신한동해오픈을 기념해 선수들의 티샷 영상과, 시즌 성적, 그린 적중률 등의 데이터를 담은 NFT 시범 발행했다.

지난해 코인광풍과 NFT 열풍 등 가상자산이 전 세계적으로 주요 금융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수익성 다각화를 위해 가상자산업 진출을 염원하고 있다. 국내 코인 거래소들은 지난해 수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가상자산의 커진 영향력을 입증했다. 은행연합회에서는 이달 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은행 업무에 가상자산업을 추가해달라고 제안하는 등 직접적으로 가상자산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본격적인 가상자산업 진출에 앞서 은행들은 NFT나 메타버스 플랫폼 등을 이용해 가상자산과 연계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중이다.

농협금융은 지난달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서 'NH비전타운' 체험관을 오픈하고 NFT 보물찾기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다음 달에는 핀테크 전문 기업 핑거와 함께 제작한 NFT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독도버스'의 오픈 베타도 앞두고 있다.

독도버스는 '독도'와 '메타버스'의 합성어로 독도를 배경으로 한 가상 세계다. 독도버스는 사용자들이 디지털 자산의 이체, 투자 등 모든 디지털 금융 활동을 할 수 있는 한국 최초의 금융 기반 메타버스다. 독도버스 안에는 NH농협은행 가상점포도 만들어 농협은행의 마케팅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독도버스에서 이용자들은 농사, 낚시, 임무 수행 등을 통해 자신의 아바타를 성장시킬 수 있다. 독도버스의 주민권인 '도민권'은 NFT로 제작돼 이를 발급받고 주민 등록하면 땅을 구입해 집도 지을 수 있다. 도민권의 발행량이 제한된 만큼 이용자들도 도민권을 자연스럽게 사고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NFT 기반 금융 시장은 아직 태동기 단계지만 주요 금융사가 뛰어드는 이유는 향후 NFT를 포함한 가상자산 기반의 금융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는 경로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20년 합작회사 형태로 KODA를 설립하고 NFT 사업을 추진했으며, 신한은행은 지난해 KOAC에 지분을 투자하고 NFT 사업을 추진했다. 우리은행도 같은 해 NFT 기반의 증권형토큰(STO) 기술 사업을 검토 중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발 빠르게 NFT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실물 자산 토큰화에 NFT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매튜 맥더모트 디지털자산 글로벌 책임자는 "투자은행이 가상자산(암호화폐) 분야에 깊이 참여하게 되면서 실물자산 토큰화에 NFT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 상품 맥락에서 NFT를 탐색하고 있으며 관련된 여러 가지 작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W

p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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