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 금단의 땅 '송현동 부지' 담장 허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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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년 금단의 땅 '송현동 부지' 담장 허문다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2.04.2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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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임시개방 송현동 부지 현장점검 "열린공간으로"
서울광장 3배, 연트럴파크 맞먹는 대규모 녹지광장
"청와대 개방, 7월 돌아오는 광화문광장과의 시너지"
'광화문~북촌~청와대' 연결하는 지름길 만든다
장기적으로 '이건희 기증관'과 통합공간계획 마련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110년 넘게 높은 담장에 둘러싸여 방치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가 대규모 녹지광장으로 변신해 올 하반기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9일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찾아 "'쉼과 문화가 있는 열린광장'으로 송현동 부지를 시민들에게 돌려드린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이건희 기증관(가칭)' 건립사업 착수에 앞서 부지 전체를 2024년 상반기까지 열린 공간으로 조성한다. 

송현동 부지 3만7117㎡이 녹지광장으로 변신하면 서울광장(1만3207㎡)의 약 3배, 연트럴파크(3만4200㎡)와 맞먹는 녹지가 생기게 된다. 시는 오는 7월 새 광화문광장 개장 시기와 연계해 올 하반기 임시 개방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110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올 송현동 부지가 바로 '녹지생태도심'을 대표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녹지가 턱없이 부족한 서울 도심에서 누구나 와서 쉬고, 놀고,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 청와대 개방과 광화문광장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현장에서 담장 철거 진행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이날부터 송현동 부지에서는 '담장 낮추기' 작업이 본격화된다. 광복 후 미군장교 숙소가 있을 때부터 77년 간 사용된 철문을 개방하고, 4m 높이의 담장을 철거하는 것이다. 작업이 마무리되면 송현동 부지가 모습을 훤히 드러낼 예정이다. 

송현동 부지는 조선시대 왕족과 명문세도가들이 살던 곳이지만 1910년 일제강점기 때 식민자본인 조선식산은행 사택이 들어섰고 광복 후에는 미군정이 접수해 미군숙소로, 이후에는 또 다시 주한미국대사관 직원숙소로 사용됐다. 9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외세에 소유권을 빼앗겨 아픈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지난 1997년 정부에 반환돼 비로소 다시 돌아왔지만 이후에도 주인이 세차례 바뀌면서 쓰임없이 폐허로 방치돼왔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대한항공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3자 매매교환방식으로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와 맞교화하는 방식으로 송현동 부지를 받기로 했다. 현재는 대한항공은 부지 소유권 이전을 위한 기반조성(부지평탄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에 마련되는 녹지광장에 인위적인 시설보다는 서울광장처럼 최소한의 시설물만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3.7%에 불과한 서울도심의 녹지율을 15% 이상 끌어올린다는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과 연계해 광화문 일대 도심에 대규모 녹지를 확보할 중요한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광화문~북촌~청와대'로 이어지는 지름길(보행로)를 만들어 접근성을 높이고 차량 통행이 많은 율곡로와 감고당길 대신 이용할 수 있는 녹지보행로도 만들어 걷고 싶은 도심 보행길을 만든다. 그늘막과 벤치 등 도심에 부족한 휴게시설을 곳곳에 배치하고, 공연이나 전시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릴 수 있는 공간도 별도로 마련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송현동 부지 내 일부는 녹지공간으로 조성하고, 전체 부지의 약 26%는 이건희 기증관(대지면적 9787㎡)을 건립한다. 향후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이건희 기증관의 건립 위치를 확정하고, 통합 공간계획안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오 시장은 "보존과 규제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서울도심이 휴식과 여유, 활력이 넘치는 공간으로 재창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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