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화물열차 지난달 29일부터 중단
북조선 노동자 중 의심증상 소문돌아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아휴 갑갑해 죽겠어요.”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사는 한 소식통은 3일 “도시전체가 9일째 봉쇄되면서 집 밖으로는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매일 핵산검사를 받고 있지만 언제 봉쇄가 풀릴지 짐작도 못할 지경”이라며 “주민들은 이렇게 지내다 5월 내내 봉쇄되는 게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중국 단둥의 코로나 상황은 5명의 확진자와 함께 34명의 무증상 확진자가 나왔다.
소식통은 “북·중 접경인 단둥시가 봉쇄되면서 북조선과 무역은 완전히 올스톱 상태가 5일째 이어지고 있다”며 “단둥 체류 북조선 노동자들 사이에서 코로나 확진 의심자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동항 쪽에 있는 한 의류회사에서 20여명이 코로나 의심환자로 분류돼 공장이 봉쇄됐고, 단둥시 방역지휘통제부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수두염으로 진단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또 다른 의류회사에서 북조선 노동자 중 여러 명이 의심된다는 신고에 따라 공장 내부의 별도 공간에 이들을 격리조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중 아직 확진사례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 화물열차 운행도 지난달 29일부터 중단됐다. 단둥에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자 북한은 화물열차 운행을 중단해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화물열차에 짐을 싣는 상차인력들이 14일간 호텔에 격리조치 됐다.
이것으로 보면 이들의 격리조치가 해제되는 이달 중순까지는 화물열차 운행은 물론 단둥시 봉쇄조치도 해제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북한은 코로나19로 2년 넘게 국경을 폐쇄하다 지난 1월 16일 단둥-신의주 간 화물열차 운행만 재개했다. SW
ysj@economic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