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옥석 가리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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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옥석 가리기' 본격화
  • 유진경 기자
  • 승인 2022.05.1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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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유진경 기자] 수도권 아파트 청약시장의 불패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청약 불패 지역으로 꼽히던 수도권 일부 분양 단지에서 미분양이 잇따르는 등 이른바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집값 고점에 대한 인식 확산, 고분양가 논란, 9억원 이상 중도금 대출 금지 등 다양한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주택 구매 심리가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올해부터 시행되는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에 따라 총 대출액이 2억원을 넘을 경우,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 소득의 40%(2금융권 50%)를 넘기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도록 한 것도 한몫했다.

수도권 청약시장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동산R114가 청약홈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된 132개 단지 가운데 미달이 발생한 단지 수는 총 33곳으로 전체의 25%에 달한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올해 들어 분양한 37개 단지 가운데 22%인 8개 단지가 모집 가구 수를 모두 채우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미달 단지 비중이 2%에 불과했으나 올해 들어 10배로 늘었다.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4월 청약을 접수한 경기 안성시 '안성 공도 센트럴카운티 에듀파크'는 전용 84㎡ 4개 타입이 2순위 청약에서도 모두 미달됐다. 같은 달 분양한 경기 동두천시 '브라운스톤 인터포레' 역시 총 8개 타입 중 전용 65㎡ 3개 타입이 미달됐다.

이달에 미분양 주택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분양 물량은 전월대비 17.4% 감소하고, 미분양은 8.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5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수도권 전망지수는 전월(113.0)보다 10p 정도 낮은 102.9를 기록했다.

지방 광역시와 시·군 지역은 전월(92.9)보다 5p 낮아진 87.9를 기록했다. 특히 부산은 전망치가 지난달 109.5에서 이달 78.2로 무려 31p 가량 감소하면서 분양경기에 대한 악화 전망이 커졌다.

주산연 관계자는 "최근 대출금리 급등에 따른 비용부담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분양 경기가 다소 위축될 것이라는 인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분양 주택 물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2만7949가구로 집계됐다. 한 달 사이 10.8% 증가한 것으로, 최저점인 지난해 9월 1만3842가구와 비교했을 때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미분양 주택은 6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난해 9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뒤 △10월 1만4075가구 △11월 1만4094가구 △12월 1만7710가구 △올해 1월 2만1727가구 △2월 2만5254가구 △3월 2만7994가구 등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시장에선 대선 이후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입지·단지별로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고,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 조정기를 맞아 지역·단지별, 입지·분양가, 시세 차익 등 여러 요인으로 청약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면서 수도권 내에서 분양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청약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출 규제 강화와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화 등으로 수도권 지역이라도 분양가와 입지여건에 따라 청약시장의 움직임이 달라질 것"이라며 "일부 신규 물량과 9억원 이상의 고분양가 단지에서는 청약 미달이 나오는 경우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청약시장도 주춤하고,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과 분양가, 입지여건 등에 따라 실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SW

yj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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