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러시아 보건 비상사태 규탄 결의안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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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러시아 보건 비상사태 규탄 결의안 채택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2.05.2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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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침공으로 의료서비스 ‘파괴적’
중국, 러시아 편들며 결의안 반대
지난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외곽 말라야 로한 마을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 군인들의 시신 발굴 작업을 하는 가운데 숨진 러시아 군인의 손이 시신 가방 밖으로 삐져나와 있다. 히르키우=AP
지난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외곽 말라야 로한 마을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 군인들의 시신 발굴 작업을 하는 가운데 숨진 러시아 군인의 손이 시신 가방 밖으로 삐져나와 있다. 히르키우=AP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세계보건기구(WHO)가 러시아에 제재를 가했다.

CNN 등 외신은 WHO가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지역 보건 비상사태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이날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규탄안을 러시아는 자국입장 보호안을 내놨다. 두 안 모두 ‘우크라이나 안팎에서 진행 중인 보건 비상사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서방 안은 ‘러시아 연방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비상사태가 촉발됐다’고 밝혔다.

이번 결의안은 러시아군의 침공으로 인한 235건의 공격과 대량 사상, 생명에 지장을 주는 의료 서비스에 대한 ‘파괴적인’ 건강 결과를 강조하고 있다.

결의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하고 우크라이나 의료시설에 대한 접근이 심각하게 제약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병자와 부상자는 물론 의료진과 인도주의기구 요원을 국제법에 따라 보호해야 하며 곤경에 처한 이들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지원하고 필수 의약품·장비가 자유롭게 공급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네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 예베니아 필리펜코는 러시아의 역제안을 ‘비뚤어진 대안적 현실’이라고 꼬집으면서 “러시아는 이 포럼을 속이려는 냉소적인 시도에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알렉산드르 알리모프 제네바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대사는 서방의 제안에 대해 “정치적이고, 일방적이며, 편향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양즈룬 특사는 “WHO가 우크라이나의 건강 문제를 논의하는 잘못된 포럼”이라고 반대하면서 러시아를 지지하는 뻔뻔한 태도를 유지했다.

서방 안은 찬성 88표, 반대 12표로 통과됐으나 러시아 안은 반대 66표, 찬성 15표로 부결됐다. WHO 194개 회원국 중 53개국은 기권했고, 나머지 30개국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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