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시아 세르비아에 천연가스 계속 공급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우크라이나 농장에서 훔친 곡물을 실은 러시아 화물선이 4주 만에 두 번째 여행지인 시리아 라타키아 항에 도착했다.
29일(현지시간) CNN이 맥사 테크놀로지스가 제공한 새로운 위성사진이 증거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27일 약 3만 톤의 곡물을 운반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벌크선(Matros Pozynich) 1척이 라타키아항에 정박 중이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크림반도 항구 세바스토폴에서 곡물을 싣고 있던 선박 3척 중 하나다. 5월 19일 세바스토폴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고, 이후 보스포루스 해협과 터키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지나가는 것으로 추적됐다. 다른 배 1척도 지난 2주 동안 세바스토폴에서 곡물을 선적했다.
CNN은 이전에 트럭 호송대가 우크라이나 남부의 농장과 사일로에서 크림반도로 곡물을 운반하는 것이 목격되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달 초 점령지 러시아군이 40만t 이상의 곡물을 압류한 것으로 추정했다.
러시아에게 곡물은 매력적인 상품이다. 밀의 가격은 세계 시장에서 톤당 약 400달러이며 올해 들어 급격히 상승했다.
한편, 러시아는 세르비아에 천연가스를 계속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주 알렉산드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회담한 이후 나온 것이다.
세르비아는 유럽연합이나 NATO의 회원국이 아니다. 이 나라는 거의 전적으로 러시아 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는 두 개의 유엔 결의안을 지지했지만, 제재를 거부했다.
푸틴은 앞서 "비우호적인" 국가들은 유로 대신 루블화로 천연가스 운송비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지불 분쟁에 이어 핀란드, 불가리아, 폴란드로 가는 가스 운송도 차단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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