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민심을 들을래? 윤심을 들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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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민심을 들을래? 윤심을 들을래?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2.06.13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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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간사를 맡은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민들레 간사를 맡은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민들레'. '민심 들어볼레(래)'의 약자로 국민의힘 윤석열계 의원들이 이른바 '정부와 대통령실과의 정책 공유'를 목적으로 만들었다는 의원 모임이다. 최근 이 조직을 둘러싸고 국민의힘 내에서 갈등과 봉합이 진행됐지만 '사조직'이라는 인식까지 지우기에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민들레를 '계파모임'으로 본 것은 당연히 국민의힘 당내 관계자들이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9일 "어떤 취지의 모임인지 와닿지 않는다. 국민들이 좋게 볼 이유가 하나도 없다"며 민들레 결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고 권성동 원내대표도 10일 "오해를 살 소지가 있는 의원 모임은 지양하는 것이 맞다. 만약 그런 의도(계파모임)가 있는 모임이라면 제가 원내대표로서 앞장서서 막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들레에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윤핵관'의 대표 장제원 의원은 "일부 언론에서 제가 주도해 당정대 플랫폼 의원 모임을 만든다는 기사를 냈는데 저는 당 소속 의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순수 의원모임에 한 명으로 참여 의사를 밝혔을 뿐"이라며 민들레가 '계파모임'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또 운영진으로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고 대통령 인수위 분과 간사를 역임했던 이용호 의원은 "현안에 대해 대안을 모색하고, 민심을 수렴하는 것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의정활동의 일환이며, 이를 통해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다. 결코 특정인 중심으로 정치적 목적이나 세력 규합을 위해 구성되는 조직이 아니며, 그렇게 운영될 일도 없을 것"이라며 반발했다.

결국 민들레를 둘러싼 갈등은 지난 11일, 장제원 의원이 민들레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일단 봉합은 된 상태다. 장제원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와의 갈등으로 이어지자 "제가 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문제라면 저는 (민들레에) 참여하지 않겠다. 윤석열 정권에서 (권)성동 형과의 갈등은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의원들 간의 건강한 토론과 교류와 소통을 위한 다양한 모임들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며 아쉬운 마음도 밝혔다.

장제원 의원의 발언 후 이용호 의원은 12일 "민들레 역사를 잠시 멈추고 의견을 나누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오해는 풀고 소나기는 피해가야한다"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 의원은 "'민심을 들을래'라는 의미의 민들레인데 정작 민들레에 대한 관심은 오해 때문에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다. 민들레 홀씨가 당이나 정부에 갈등 요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당내 갈등이 우선 봉합되었다고 하지만 민들레에 대한 여론은 그리 좋지 않다. 우선 이유를 불문하고 대통령계 사람들이 모임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사항이기 때문이다. 결국 대통령과의 '줄서기'를 통해 당내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생각이 눈에 뻔히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심이 아닌 '윤심'을 듣는 이들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가능한 부분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 모임이 정말로 '민심을 듣는' 모임이 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부정적인 여론의 가장 큰 이유다. 또 이로 인한 갈등 역시 민생과 무관한 당내 다툼이라는 점에서 정치인들의 민심 외면만 드러낸 문제로 드러났다는 것이 가장 크다. 이런 면에서 한 누리꾼의 댓글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굳이 민들레가 아니어도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민심을 들을래? 그건 국회의원이라면 당연히 해야하는 거 아니야??"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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