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부동(和而不同)’한 정치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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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부동(和而不同)’한 정치 해보자
  • 시사주간
  • 승인 2022.06.13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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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4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 395회 본회의 (임시회)에서 장제원(오른쪽)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4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 395회 본회의 (임시회)에서 장제원(오른쪽)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친윤(親尹)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모임인 ‘민들레’(가칭)이 결국 출범할 모양이다. 해당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이용호 의원은 “예정대로 모임을 출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상당히 우려스러운 행태다. 권성동 원내대표의 말처럼 자칫 잘못하면 오해받을 수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정진석 국회부의장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마당에 잘못하면 당 분열을 일으킬 소지도 있다. 특정인 중심으로 정치적 목적이나 세력 규합을 위해 구성되는 조직이 아니라고 하지만 국민들이 보는 눈은 또 다르다.

우리는 당파나 계파의 폐해를 너무 많이 봐 왔다. 과거 정권 대부분이 계파 문제로 골머리를 않았다. 친박(친박근혜), 친이(친이명박), 문재인 정권의 ‘부엉이 모임’ 등의 계파가 이합집산하면서 갖가지 볼썽사나운 일이 벌어졌다.

이 점은 더불어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처럼회’를 중심으로 계파 간 경쟁이 심화하자 “인신공격, 흑색선전, 계파 분열적 언어를 엄격하게 금지하겠다”고 말했다.

계파 정치는 당파 정치로 이어진다. 이는 나라의 근간을 흔들게 된다. 과거 우리나라는 당파싸움에 해가 뜨고 졌다. 훈구파와 사림파의 싸움은 자리(이조전랑 추천 문제)때문이었다. 이후 서인·동인, 남인·북인, 노론·소론으로 갈려져 내편, 네편을 따지며 ‘내로남불’, ‘제 식구 감싸기’ 등으로 국력을 탕진했다. 오죽 했으면 영·정조시대에 탕평책이라는 묘안이 나왔겠는가.

‘팬덤 정치’도 문제다. 계파정치의 씨앗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열성 지지파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이니’ 라 부르며 열광했지만 다른 사람들 눈에는 어떻게 비쳤을 까 궁금하다.

공자는 “군자는 원만하지만 붕당을 이루지 않소 소인은 붕당을 이루지만 원만하지 않다”(君子周而不比 小人比而不周)고 했다. 군자는 두루 친하게 사귀되 사사로운 이익을 위하여 편을 갈라 무리를 짓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우리도 이제는 무리를 만들어 편을 가르는 등 편향된 행동을 하지 않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한 정치를 해보자.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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