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포기하는 청년들···"이자보다 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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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포기하는 청년들···"이자보다 월세"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2.06.21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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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고정금리 상단 7.2% 돌파
5대 시중은행 모두 6% 넘어가
금융당국 "금리인상 속도 조절해야" 주문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이민정 기자] 최근 대출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내 집 마련 대신 월세를 택하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 갈수록 불어나는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을 감당할 바에야 차라리 무주택자로 세제 혜택을 보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전날 연 4.7~7.21%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국민 4.75~6.25% △신한 4.7~6.2% △하나 5.298~6.598% △우리 5.51~7.21% △농협 4.73~6.13%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주담대 금리 상단이 모두 6%를 넘어서 최고 7.2%를 돌파했다. 세계 각국이 전쟁으로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높이면서 채권금리도 빠르게 뛰어 이 같은 상황을 야기하는 중이다. 연말에는 주담대 금리 상단이 8%대에 이를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차주들의 부담은 나날이 가중되고 있다.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4억원을 대출받았을 때 금리가 연 5%에서 6%로 오르면 월 상환액은 약 215만원에서 240만원으로 불어난다.

청년층과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들 사이에서는 대출을 포기했다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급증하는 이자 부담을 감당하느니 월세로 사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경우들이다.

직장인 이훈성(29)씨는 "월급 실수령액이 300만원 남짓인데 대출 상환으로 매달 200만원 넘게 나가면 현 생활 유지가 어려울 것 같다"며 "차라리 무주택자로 월세 세액공제 등 혜택을 받다가 나중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씨의 경우처럼 금리 인상기를 맞아 주담대를 통한 내 집 마련을 미루고 월세를 택하는 청년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직방이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전국 부동산 생애최초 매수자는 월평균 3만8749명으로 집계됐다. 2010년 관련 통계가 발표된 이후 가장 적은 규모로 처음 4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올 들어 39세 이하는 월평균 1만9480명이 매수해 역대 첫 2만명 밑으로 내려갔다. 서울지역 부동산을 생애 최초로 산 매수자는 월평균 4389명, 이 중 39세 이하는 2441명으로 각각 나타났다. 모두 역대 최소 규모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대출 활용도가 내려간 영향이란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상 속도 완화를 주문하고 나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은행장들과 만나 "금리 상승기에는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들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금리를 보다 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산정·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대출 금리를 인상할 때 연체가 우려되는 차주에 대해서는 은행이 저금리대출로 전환해주거나 금리조정 폭과 속도를 완화해주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고금리대출을 저금리대출로 전환해주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SW

lm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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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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