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 전망 줄줄이 하향···반도체·가전·화학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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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실적 전망 줄줄이 하향···반도체·가전·화학 `먹구름'
  • 황영화 기자
  • 승인 2022.06.29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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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2분기 실적 둔화 전망
디스플레이, 화학 가전 등 부진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영화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과 인플레이션에 이은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가전, 화학 업종 등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는 하반기부터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더 악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기관 수 3곳 이상)가 존재하는 251개 상장사(코스피+코스닥) 올 2분기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 합산액은 총 56조3946억원이다. 이는 1분기(57조561억원) 보다 1.2% 감소한 것이다. 전년 동기(53조7741억원) 보다는 4.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매출 컨센서스는 598조3860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2.5% 늘어나고 순이익은 12.5%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시가총액 1위이자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은 77조227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4조7983억 원으로 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는 시장 컨센서를 하회하는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부진에 따른 세트 부문의 출하량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률 감소 때문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21.3%, 17.8% 17.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14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0.4%, 지난해 동기 대비 4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과 순이익은 14조3596억원, 2조9772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각각 18.1%, 50.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스피 시총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4조8435억원, 영업이익 2633억원, 순이익 1838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보다 각각 –5.6%, -63.6%, -70.8%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가전업계도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LG전자의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9조4354억원, 8851억원으로 1분기 대비 7.9%, 53.5%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원자재와 물류비 등 원가 압박 지속과 구매력 하락에 따른 TV와 가전 수요 둔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 업종은 올 1분기부터 이어진 수요 부진과 상하이 봉쇄 영향이 지속되면서 실적 악화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영업손실 590억원으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134억원)을 밑도는 것이다. 매출액 컨센서스도 6조35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다.

네이버의 2분기 영업이익은 37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온라인 광고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5~10%, 온라인 쇼핑 시장은 10%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라면서도 "네이버는 검색플랫폼 매출액과 커머스 매출액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3%, 25.6% 증가하며 비교적 선방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학, 건설업종 등 실적도 부진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의 2분기 추정치는 618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25.3%,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89.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호석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2.4% 감소하고 LG화학(-12%), 대한유화(-81.9%)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국내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도 주식 시장 부진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로 악화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영업이익은 2320억원, 21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33.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키움증권(-23.8%), 미래에셋증권(-22.5%)도 실적 둔화가 두드러졌다.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하반기 국내 수출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3.9%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 예상치(15.2%)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스마트폰 등 상반기 호조세를 보이던 주력 수출 품목은 하반기 들어 성장세가 급속히 고꾸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정용택 IBK투타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수출 기업들의 실적이 둔화되고 있고 2분기까지는 상대적으로 선방을 하고 있다"면서도 "하반기 이후에는 실적이 둔화되는 부분이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줄줄이 하향조정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영업이익 추정치를 14.5조원으로, 목표주가를 8만9000원으로 종전 대비 7% 내렸다. 한국투자증권은 롯데케미칼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33% 하향조정하며 목표주가를 26만원으로 16% 낮췄다. 다올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최근 전방 수요 약세와 부품 조달 차질 영향으로 2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에너지, 산업재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 전반적으로 올해 영업이익률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추가적인 이익 전망의 하향 조정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W

hy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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