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문제, 어찌 잘해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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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문제, 어찌 잘해 볼 것인가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22.07.05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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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맹자. (우) ‘맹자’ 양혜왕 편
좌) 맹자. (우) ‘맹자’ 양혜왕 편

[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윤석열 정부의 인사 문제가 매끄럽지 않다. 문재인 정부 시절 인사 파행을 워낙 많이 봐 왔던 터라 그저 그러려니 하지만 이 나라 인재풀이 이렇게 엉망인 것은 참으로 아쉽다. 도대체 쓸만한 사람 치고 흠이 없는 사람이 없으니 대통령으로서도 참 난감하기도 할 것이다.

맹자 양혜왕 편에 보면 신하 등용에 대해 인사권자들이 음미해 볼 만한 말이 나온더. 양혜왕이 사람 쓰는 일에 대해 고민을 털어 놓자 맹자가 이런 가이드라인을 정해 준다.

(상략)“좌우가 모두 어질다고 말하고 여러 대신들이 모두 어질다 말하더라도 등용해서는 안되며 국민들이 모두 어질다고 말한 뒤에야 그를 살펴보고나서 정말 안되는지 확인해야 한다.”(하략)

그렇다. 주위사람들은 충성스럽울지 모르나 사리사욕에 휘둘릴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국민들의 여론을 잘 파악해 처리하는 것이 불필요한 시비를 없앨 수 있다. 공자도 비슷한 말을 했다.

제자 자공이 “마을 사람들이 모두 그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면 어떠한가?하고 묻는다.

공자는 둘다 충분하지 않다며 “마을사람들 가운데 선한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고, 선하지 않는 사람들이 그를 미워하는 것보다 못하다”고 말한다.

사실 모든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해서 그가 정말 인격이 훌륭한 사람인지는 알 수 없다. 또 모두가 나쁜 사람이라고 한다 해서 다 나쁜 것 만은 아니다. 말만 번지르르하게 해 국민을 속이고 인기에 영합하는 자가 얼마나 많은가. 이런 인물이 가장 위태로운데 잘 가려내기가 어렵다.

대통령의 고민은 이런데 있을 것이다. 평판이 좋아 뽑았는데 여러 가지 흠이 나타나면 기가 막힌다. 버리지도 먹지도 못하는 계륵(鷄肋)이 되는 것이다. 예수는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자를 돌로 쳐라" 했다지만 우리 사회에서 좀 행세한다는 사람치고 흠결이 없는 자가 드무니 ​참으로 큰일이다. SW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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