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저출산율 미국·영국 언론도 우려
상태바
우리나라 저출산율 미국·영국 언론도 우려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2.08.27 06:52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NN, BBC 등 주요기사로 다뤄
생활비 상승, 치솟는 집값 등이 요인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우리나라의 저출산율에 대해 미국 CNN과 영국 BBC가 주요기사로 다뤘다.

CNN은 26일(현지시간) 1면 주요기사에서 한국이 수년 동안 지속되어 온 출산율 감소 추세를 되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이라는 자체 기록을 깼다고 전했다.

영국 BBC 역시 “한국은 또 다시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한 것은 물론,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24일 발표된 공식 통계를 인용,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평균 자녀 수를 나타내는 한국의 출산율은 2021년 0.81명으로 전년보다 0.03%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1.6명, 일본은 1.3명인데 이 역시 사상 최저라고 우려하면서 출산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그 수치가 5 또는 6명이라고 전했다.

CNN은 한국은 처음으로 출생보다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인구가 감소했다고 부언하면서 안정적인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출산율이 2.1명 정도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BBC는 “국가가 이주 없이 인구를 동일한 규모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 2명의 자녀가 필요하지만, 한국은 1명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출생률은 2015년 이후 감소하고 있으며, 2020년 처음으로 출생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기록했다. 이는 ‘인구 데스 크로스(population death cross)’ 상태에 돌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나이가 들어 아기를 낳고 있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출산한 여성의 평균 연령은 33.4세로 전년보다 0.2세 이상 높았다.

한편, 한국의 인구도 고령화되고 있다. 이는 세금 납부와 의료 및 가정 지원과 같은 분야의 일자리 충원을 통해 노인 인구를 부양하는 근로 연령의 인구가 줄어드는 인구 통계학적 감소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1월 현재, 한국인의 16.8%가 65세 이상인 반면, 11.8%만이 14세 이하이다.

인구 조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노인 비율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0년과 2021년 사이에 5% 이상 증가했다. 한편, 15세에서 64세 사이의 노동 연령 인구는 2020년과 2021년 사이에 0.9% 감소했다.

한국과 일본에서의 출산율 감소 배경에는 비슷한 이유가 있다. 즉, 까다로운 직장 문화, 정체된 임금, 생활비 상승, 치솟는 집값 등이다.

많은 한국 여성들은 종종 가부장제 문화와 성 불평등에 직면하는 매우 경쟁적인 취업 시장에서 경력을 쌓기위해 데이트를 즐길 여유가 없다.

한국 정부는 최근 몇 년 동안 떨어지는 출산율을 해결하기 위해 부모 모두 동시에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유급 육아휴직을 연장하는 것을 포함해 몇 가지 조치를 시행했다.

사회적 캠페인은 남성들이 육아와 집안일에 더 적극적인 역할을 맡도록 고무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부모들이 더 많은 아이를 가지도록 장려하기 위해 ‘신생아 바우처(new baby vouchers)를 도입하기도 했다. SW

jma@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