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수송·배송-저온시설 유통·교체에 도움 줄 것
北은 한 번에 다량 백신 원해 국제기구와 안 맞아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이 중국산 백신을 수용할 것이다.”
나기 샤픽 전 유니세프 평양사무소장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중국이 북한에 제일 적절하게 백신을 제공할 수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샤픽 전 소장은 “중국은 북한 내 백신 수송과 배분 등 계획뿐 아니라 저온 유통(콜드 체인) 시설 수리나 교체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이 주민 전체 상대 백신 접종 역량을 갖췄다고도 했다.
북한이 그간 유니세프를 비롯해 세계보건기구(WHO) 등으로부터 저온 유통 및 보관에 필요한 장비와 운반 수당을 지원받았고, 섭씨 2~8도 사이에서 보관되는 중국 시노팜·시노백 백신을 배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샤픽 전 소장은 “중국은 북한이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원재료를 공급할 수 있다”며 “북한의 많은 인력은 백신 생산을 위한 의약품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훈련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백신의 경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도 코백스(COVAX)를 통한 대북 지원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백신 전달 이후 분배 과정에서의 관여 가능성 등을 거론, 북한이 이를 원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샤픽 전 소장은 “북한이 한 번에 다량의 백신 원조를 원한다”며 “국제기구의 경우 제한된 분량을 여러 번에 걸쳐 공급할 것이기 때문에 북한이 원하는 바와는 맞지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8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우리 방역전문가들은 지난 5∼6월에 악성전염병을 경과하면서 우리 사람들속에 형성되였던 항체가 10월경에는 떨어질 것으로 보고있다"면서 "때문에 왁찐(백신) 접종을 책임적으로 실시하는 것"과 함께 11월부터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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