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선 영화·드라마 유포했다고···학생 2명 공개처형
상태바
남조선 영화·드라마 유포했다고···학생 2명 공개처형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2.12.03 12:35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혜산 비행장 활주로서...사형판결 내린 뒤 총살
82연합지휘부가 심어놓은 스파이 함정단속에
한국영화·드라마 시청자보다 유포자 강력처벌
애니메이션 영화 '리멤버 리' 의 공개 총살 장면. 사진=리멤버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간 9살 소년을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 '리멤버 미'의 공개 총살 장면. 사진=리멤버 미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유포하다 단속된 10대 학생들이 공개 처형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3일 보도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지난 10월 혜산시에서 남조선영화와 불순녹화물(포르노)을 시청하고 그것을 유포한 학생 2, 계모를 살인한 학생 1명이 공개 처형됐다처형됐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10대 학생들이 한국영화를 시청하다 한번 단속되면 노동단련대 처벌, 다시 또 단속되면 5년의 노동교화소 처벌과 학생의 부모도 자녀교양 책임을 물어 노동교화소에 수감된다. 하지만 한국영화와 드라마를 유포하거나 판매하다 단속되면 미성년자라도 사형에 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공개 처형된 10대 학생 2명은 한국 영화, 드라마와 포르노영상을 친구들에게 유포한 것이 82연합지휘부(비사그루빠)에 의해 발각됐다. 나머지 10대 학생 한 명은 계모와 돈문제로 다툼을 벌이다 칼로 계모를 찔러 사망케 하는 중죄를 지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공개처형은 혜산 비행장 등판(활주로)에서 진행됐다면서 혜산 주민들이 조직적으로 집합된 비행장 등판에서 당국은 10대 학생들을 공개 재판장에 세워놓고 사형판결을 내린 다음 즉시 총살했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이어서 공개처형 이후 당국은 앞으로 한국 영화, 드라마를 시청하거나 유포하는 자, 강도행위 등 사회질서를 흐리는 청소년에 대에서는 용서하지 않고 최고 사형에 처하게 된다며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고 설명했다.

82연합지휘부는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적 행위를 전문 단속하는 조직으로 반동사상문화를 뿌리 뽑기 위해 보위부·안전부·검찰·재판기관 간부들로 연합타격대를 조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82연합지휘부의 단속 방법은 연합지휘부에 있는 보위부가 주민들 속에 스파이를 심어놓고 이 스파이는 한국영화를 보기도 하고 직접 사기도 하면서 누가 한국영화를 파는지 조사해 보위부에 보고하는데, 이번에도 그런 함정에 학생들이 걸려든 것이라는 설명이다. SW

ysj@economicpost.co.kr

Tag
#북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