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아지는 정시의 문···수시 미등록 작년보다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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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아지는 정시의 문···수시 미등록 작년보다 감소
  • 황영화 기자
  • 승인 2022.12.2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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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 대학, 전날 수시 1차 추가모집 발표
지난해보다 약간 감소…'정시 이월' 감소 전망
졸업생 증가·이과 강세…'문과 침공' 거세질 듯
수험생 서울 쏠림, 지방대는 경쟁률 하락 우려
사진=뉴시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지난 9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성적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영화 기자] 서울대 등 주요 대학의 수시 전형 추가 합격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줄면서 상위권 수험생들의 정시 경쟁도 치열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종로학원 등 교육계에 따르면 전날 수시 1차 추가 충원 합격자를 발표한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는 당초 총 모집 인원의 32.3%인 2206명을 추가 모집했다.

이는 지난해 2246명(32.3%)보다 40명 감소한 것이다. 앞서 합격한 수험생들이 동시에 합격한 지방 의·약학대나 다른 대학을 택해 등록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다른 서울 지역 대학들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한양대는 826명(44.7%)을 충원해 지난해 854명(46.8%)보다 28명 줄었다. 동국대 514명(28.1%, 20명 감소), 이화여대는 602명(28.7%, 2명 증가) 등이었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오는 22일 오전 10시, 서울대는 23일 오후 2시에 2차 충원 합격자를 발표하는 등 이들 대학의 추가 모집은 오는 26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최종적인 수시 미등록 인원 규모는 오는 29일 정시 원서접수 직전이 돼야 알 수 있다. 대학들은 추가 충원을 통해 채우지 못한 모집 인원을 정시로 넘겨서 선발하며, 원서접수 전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전날 발표된 1차 추가 충원과 마찬가지로 올해 서울 주요 대학에서의 정시 이월인원의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줄 것으로 전망해 왔다. 수능 결시율이 줄었고 학령인구 감소로 정시에 넘겨서 선발하겠다는 여유를 부리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현재로 봤을 때는 수시 추가합격은 지난해만큼 더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 정시 선발 규모는 생각만큼 더 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시 미등록 인원이 줄어들면 그만큼 정시에서 뽑는 인원도 더 늘지 않게 된다. 여기에 서울 지역 대학들의 정시 모집 확대 등으로 수시 경쟁률도 높아진 상황이다.

종로학원이 분석한 서울 지역 대학들의 전체 수시 경쟁률은 올해 16.7대 1로 지난해 15.7대 1보다 높아졌다. 최근 4년 간 서울 지역 수시 모집인원 규모는 5만1693명→5만1542명→4만7556명→4만6287명으로 감소세다.

임 대표는 "올해 서울 지역 대학 수시에서 탈락하는 수험생이 지난해보다 4000여명 더 많을 것"이라며 "서울 지역 대학 정시 경쟁이 치열해 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수능을 치른 재수생 등 졸업생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상위권, 특히 의약학 계열을 비롯한 자연계열 학과의 정시 경쟁률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 상황이다.

경쟁률 상승은 곧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과학탐구 응시자인 이른바 이과 지망생의 인문계열 교차지원 흐름을 더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에게 정시를 대비할 때 지난해와 비교해 수능 수학 성적에 가중치를 더 높였는지, 탐구 변환 표준점수 등을 통해 과학탐구 응시자에게 불이익을 줬는지 등을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상경계열 등 자연계열 수험생이 접근하기 쉬운 인문계열 학과나 진학 후 인문·자연계열 학과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전공학부에 지원할 때 지난해보다 커트라인(입결)이 오를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임 대표는 "인문계열 수험생은 수학에 가중치가 높은 대학에 지원할 때 매우 보수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가중치가 바뀌었다면 지난해와 입결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 소신, 상향지원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처럼 경쟁률 상승이 예상되는 서울 주요 대학과 달리 지방 소재 중하위권 대학에서는 학생 수 감소로 모집난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는 지난달 16일 "졸업생 확대 효과가 작고 수험생 감소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지방 소재 중하위권 대학은 수시 미충원 인원이 확대될 것"이라며 "수시에 이어 정시에서도 경쟁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양극화 현상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 바 있다. SW

hy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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