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9 민주화선언' 당시 긴박한 상황 담긴 민정수석 메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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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 민주화선언' 당시 긴박한 상황 담긴 민정수석 메모 공개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3.02.0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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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역사박물관, 김용갑 전 장관으로부터 자필메모 기증받아
김용갑 전 총무처 장관 자필 메모 '보고' 중 일부(1987년6월21~25일 부분). 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
김용갑 전 총무처 장관 자필 메모 '보고' 중 일부(1987년6월21~25일 부분). 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1932~2021년)이 국민의 직선제 개헌 요구를 받아들인 1987년 '6·29 민주화선언'의 배경을 알 수 있는 자료가 공개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김용갑 전 총무처 장관으로부터 민정수석 비서관(1986~1988년) 재직 당시 6·29 선언의 상황을 기록한 자필 메모를 기증받았다고 7일 밝혔다.

김 전 장관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기증한 육필 메모의 표지 제목은 '보고'와 '낙서'다. 이 메모는 제5공화국 정권의 핵심 인사가 6·29선언이 나오기까지 일어난 일을 직접 작성한 기록물이다.

노 전 대통령은 1932년 대구 달성군 출생으로 고교 졸업 후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했다. 육사 11기가 주축인 사조직 '하나회'에서 활동했고, 1979년 하나회는 '12·12 군사쿠데타'를 일으켰다. 1981년 육군 대장으로 예편 후 민주정의당에 입당했고 이후 1987년 민정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6·29 민주화 선언'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를 받아들였다.

'보고'는 1987년 6월14일 계엄령 선포 또는 군 투입을 검토한 상황에서부터 6월25일 직선제 개헌 수용으로 정국 수습 방향을 선회하기까지 시시각각 청와대 내에서 벌어진 긴박한 움직임과 대응 과정을 기록한 상황일지다.
'낙서'는 1987년 6월18일 김용갑 민정수석 비서관이 전두환 대통령을 독대해 건의할 내용을 미리 적어둔 메모다. 겉장에 '낙서'라고 표기할 만큼 보안에 신경을 쓴 이 메모는 서두에 '6·18 보고 요약'이라고 적혀있다. 

해당 메모에서 김 전 장관은 당시 정권 수뇌부에서 검토되던 올림픽 이후 직선제 국민투표나 13대 총선 결과에 따른 직선제·내각제 개헌, 4·13조치에 대한 국민투표 부의 방안으로는 민심을 수습할 수 없고 오히려 직선제 개헌 수용이 승산 가능성이 있는 획기적 구상이 될 수 있다고 적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관련 학계의 자문과 검토를 거친 뒤 기증받은 자료를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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