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년 전 히브리어 성경책 387~645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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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년 전 히브리어 성경책 387~645억원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3.02.1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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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더비, '코덱스 사순' 출품 5월 경매
396장 양피지 무게 12kg, 총 24권으로 구성
"고문서 최고가 미국 헌법 초판본(4320만달러) 넘어설 것" 전망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히브리어 성경책 중 하나인 '코덱스 사순'이 15일(현지시간) 뉴욕 소더비 경매에 등장했다. 뉴욕=AP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히브리어 성경책 중 하나인 '코덱스 사순'이 15일(현지시간) 뉴욕 소더비 경매에 등장했다. 뉴욕=AP

[시사주간=이민정 기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히브리어 성경책이 경매에 나와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사 소더비는 15일(현지 시간) 오는 5월 경매에 히브리어 성경책 '코덱스 사순'을 출품한다고 밝혔다. "1100년 전 히브리어 성경책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완전한 히브리어 성경책"이라고 소개한 소더비는 3000만~5000만 달러(약 387~645억원)에 추정가를 매겼다. 이 가격에 낙찰 된다면 2년 전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켄 그리핀이 미국 헌법 초판본을 낙찰받은 금액인 4320만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책과 고문서 역대 최고가 기록이 깨지게 된다.

미국 뉴욕타임스와 CNBC 등은 "희귀성과 화제성을 고려했을 때 '코덱스 사순'이 미국 헌법 초판본의 최고가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화제가 집중되는 만큼 추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미국 헌법 초판본 또한 추정 가격보다 1500만달러 비싼 금액에 거래된 바 있다.

◇ 히브리어 성경책 '코덱스 사순'?

 9세기 후반에서 10세기 초반에 만들어진 것 추정되며 396장의 양피지로 이뤄져 있다. 두께는 13cm, 무게는 12kg에 달한다. 총 24권으로 구성됐으며 유대인들에게 '타나크'라고 불리는 구약성서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소더비에 따르면 코덱스 사순은 이스라엘의 한 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알레포 코덱스'와 함께 가장 오래된 책의 형태를 한 성경이다. 또, 알레포 코덱스가 1947년 화제로 인해 절반 가까운 분량이 소실된 것에 반해 이 성경책은 12페이지를 제외하고는 온전한 상태로 보관돼 왔다.

소더비의 책·문서 부문 총책임을 맡고 있는 리처드 오스틴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문서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코덱스 사순은 수집가인 데이비드 솔로몬 사순의 이름에서 따온 명칭이다. 

코덱스 사순은 11세기 초 칼라프 벤 아브라함이라는 남성이 처음 판매한 후 13세기까지 시리아 북동부의 한 유대교 회당에서 보관했으나 1400년 티무르 제국의 공격으로 회당이 파괴되며 600년간 행방이 묘연했다. 이후 1929년 데이비드 솔로몬 사순이 구입하며 다시 세상에 공개된 책은 1978년 영국철도연기금에 32만 달러에 판매됐으며 이후 1989년 310만 달러에 레바논계 스위스 은행가 가문의 재키 사프라에게 판매됐다.

책은 경매에 앞서 영국 런던, 이스라엘 텔아비브,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서 공개한다. SW

lm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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