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감독 선임, 여자 프로배구 새 바람 불까?
상태바
외국인 감독 선임, 여자 프로배구 새 바람 불까?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3.02.20 07:46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퍼저축은행 신임 감독으로 영입된 아헨 킴 감독(왼쪽)과 흥국생명의 아본단자 감독. (사진=페퍼저축은행, 흥국생명)
페퍼저축은행 신임 감독으로 영입된 아헨 킴 감독(왼쪽)과 흥국생명의 아본단자 감독. 사진=페퍼저축은행, 흥국생명

[시사주간=이민정 기자] 여자 프로배구가 외국인 감독 선임으로 새로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갑작스런 사령탑 교체와 구단의 지나친 개입으로 배구팬들의 원성을 산 흥국생명이 '명장' 아본단자 감독을 영입했고 올해 창단 최다승을 기록했지만 감독 사임 등의 홍역을 겪었던 페퍼저축은행도 외국인 감독 선임으로 벌써 다음 시즌을 기약하고 있다.

지난 17일 페퍼저축은행은 올해 38세의 아헨 킴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아헨 킴 감독은 2018년부터 미국의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디비전 I에 속한 아이비리그의 브라운대학교 배구팀 감독을 맡아 2021년, 팀을 아이비리그 1위에 올리며 브라운대학교 역사상 최초 NCAA 토너먼트 진출을 이뤄낸 바 있다.

특히 그는 유망주 영입과 선수 육성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데 이는 이제 창단 2년째를 맞이한 프로배구 AI 페퍼스와 궤를 같이 한다. 페퍼저축은행은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배구단을 창단했지만 2년 연속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올해는 김형실 감독이 중간에 사임하고 이경수 감독대행이 감독을 맡는 등 내환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 4승으로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승수를 만들었고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유망주를 발굴해 정상을 만든 아헨 킴 감독이 다음 시즌 어떻게 팀을 만들어나갈 지가 주목되고 있다. 여자프로배구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부진했던 페퍼저축은행까지 순위권 싸움에 참전할 경우 여자배구의 '춘추전국시대'가 일어날 것으로 많은 배구팬들은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권순찬 감독의 갑작스런 경질과 구단 관계자들의 지나친 작전 개입, '감독 대행의 대행'이 감독을 맡는 등의 파행을 거듭했던 흥국생명은 19일 전 터키항공 감독이었던 마르첼로 아본단자(53) 감독의 영입을 발표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1996년부터 이탈리아 리그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해 이탈리아 대표팀 코치, 불가리아, 캐나다, 그리스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했으며, 아제르바이잔 라비타 바쿠, 터키 페네르바체, 이탈리아 자네티 베르가모 등 세계적인 수준의 팀을 이끌며 '명장'으로 부각됐다.

특히 그는 현재 흥국생명에서 뛰고 있는 김연경과 2013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감독과 선수로 만나 두 차례 우승을 일구며 팀의 최전성기를 만든 바 있어 두 콤비가 흥국생명의 우승을 만들어낼 수 있을 지가 주목되고 있다. 흥국생명은 내우외환 속에서도 김연경 등 선수들이 힘을 내면서 현재 선두로 올라선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김연경이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는 점을 볼 때 아본단자 감독과의 만남이 은퇴와 타 팀과의 FA 계약을 막는 역할을 할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4강을 이끌었던 라바리니 감독을 기억하는 배구팬들은 이번 외국인 감독 선임을 보며 여자배구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기대를 갖고 있다. 이들이 정말로 한국 여자배구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지 여자배구를 보는 재미가 하나 더 늘어나게 됐다. SW

lmj@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