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요청에" 간담회 참석 식품기업들 일제히 '가격 동결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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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요청에" 간담회 참석 식품기업들 일제히 '가격 동결 선언'
  • 유진경 기자
  • 승인 2023.03.0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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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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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유진경 기자] 풀무원에 이어 CJ제일제당이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 정부가 식품업계 관계자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열며 가격 인상에 제동을 걸자 식품기업들의 가격 동결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전날부터 편의점 판매용 고추장과 조미료 및 면 제품 출고가를 인상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전면 보류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은 원부자재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이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가쓰오우동, 얼큰우동, 찹쌀떡국떡 등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9.5% 올릴 계획이었다. 고추장 등 조미료와 장류 6종 가격은 최대 11.6% 인상할 계획이었지만 전면 백지화했다.

CJ제일제당 측은 "원가 및 비용 부담은 여전하지만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소비자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편의점 판매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CJ제일제당의 가격 인상 계획을 전면 철회한 데 대해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서울 방배동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13개 식품기업 고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엔 CJ제일제당과 농심, 동원F&B, 롯데제과, 매일유업, 남양유업, 동서식품, 삼양식품, 오뚜기, 오리온, 풀무원, 해태제과, SPC 등 식품기업 대표 및 고위 관계자가 참석했다.

간담회를 하루 앞두고 풀무원도 생수 가격 인상 계획을 전격 철회한 바 있다.

풀무원샘물은 다음달 1일부터 생수 출고가를 5% 올릴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27일 이 계획을 철회했다. 풀무원 측은 "고물가 시대를 맞아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을 덜어주고자 내부적으로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효율 풀무원 총괄 CEO가 현재 한국식품산업협회장으로 대정부 소통을 많이 해온 터라 선제적으로 행동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풀무원과 CJ제일제당을 시작으로 다른 식품기업들도 당분가 가격 인상을 자제할 것으로 전망된다.

간담회에 참석한 농심, 동원F&B, 롯데제과, 매일유업, 남양유업, 동서식품, 삼양식품, 오뚜기, 오리온, 풀무원, 해태제과, SPC 등 식품기업 관계자들은 일제히 "추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격을 동결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추가 인상 요인은 있지만 또 다시 가격 인상에 나서면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결국 제품 구매율 하락으로 이어져 업체로서도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지속적으로 식품 업계에 가격 인상을 자제해 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이 주류업계의 소주 가격 인상 움직임과 관련해 실태 조사에 착수하는 등 정부가 식음료 업계에 대한 사실상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이에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롯데칠성음료 등 주류업계는 지난 27일 일제히 '당분간 가격 동결' 선언을 하기도 했다. SW

yj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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