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드 코로나’ 전환···“아직은 어림없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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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위드 코로나’ 전환···“아직은 어림없는 소리”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03.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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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세관 봉쇄 해제불구 차량·인원 이동 없어
당국 “안심할 단계 아니다···방역전선 제1순위”
공공장소에서 손소독-체온 측정 철저히 하라
최근 각국이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실시하는 데 반해 북한은 방역이 국가사업 1순위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최근 각국이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실시하는 데 반해 북한은 방역이 국가사업 1순위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최근 들어 대부분의 국가가 코로나 관련 방역 정책을 완화하고 관광을 재개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말 제로 코로나 정책을 끝내고 위드 코로나(느슨한 방역) 정책으로 전환했고, 국경을 봉쇄했던 투르크메니스탄도 지난 1일부터 국경을 개방하면서 국제 운송 및 환승을 재개했다.


그렇다면 북한은 지금 어떤 상황일까.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북한은 여전히 국경을 봉쇄하고 있으며 방역 정책이 가장 높은 ‘완전히 통제상태(totally restrictive)’인 국가로 알려졌다.


북한 소식을 전하는 한 대북 소식통은 9일 “북중 접경지역의 세관 봉쇄 조치가 해제됐지만 트럭 등 교역물자를 실은 차량과 인원의 이동은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이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한 이후 급격하게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북한이 육로 교역 정상화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북한의 보건의료 상황은 중국보다 취약하기 때문에 그대로 노출됐을 경우 북한 내 코로나 사망자가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라며 “아직은 어림도 없는 소리”라고 분석했다.


북한 당국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면서 흔들림 없는 방역 태세를 주문하고 나섰다.


조선중앙TV는 5일 밤 보도에서 “어제도 그러했지만 오늘도 방역전선은 변함없는 국가사업의 제1순위”라고 강조했다.
TV는 “비상방역전이 몇 해째나 해를 넘기며 계속된다고 해서 절대로 마음을 놓지 말고 항상 의심하고 각성 또 각성하며 비상방역 사업에 최대의 경각심, 무조건적인 집행 정신을 가지고 한사람같이 떨쳐나서야 한다”며 “방역, 보건부문 일꾼(간부)들은 조국 보위, 인민 사수의 전초병들”이라고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일부 지역과 단위들에서는 계절적 조건으로 하여 방역 상황이 불리한 겨울철에도 별일이 없었는데 설마 봄철에 들어서는 지금에야 무슨 큰일이 나겠는가고 하면서 탕개(긴장)를 늦추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질타하며 공공장소에서 손 소독과 체온 측정을 철저히 할 것을 제언했다.


북한은 지난해 8월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했지만 완전한 ‘위드 코로나’로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2월 8일)을 앞두고 평양에 호흡기질환 유행이 우려된다며 닷새간 봉쇄령을 내렸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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