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역사왜곡, 죽창가 보다 냉정함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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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역사왜곡, 죽창가 보다 냉정함이 우선
  • 시사주간
  • 승인 2023.03.2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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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일본이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고 제 갈길을 가고 있다. 이 나라가 중국과 더불어 역사를 왜곡하고 유린하고 있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해도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윤석열 대통령이 국내의 정치적 타격을 뒤로 한 채 손을 내민 지금의 상황에선 더욱 그러하다. 이는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문부과학성의 교과서 검정(檢定) 결과에 의하면 이제 일본 초등학생은 독도를 우리나라가 강제로 점령하고 있는 것으로 알게 된다. 일본 고유 영토며 “한국에 불법으로 점거돼 일본은 항의하고 있다”는 내용이 기술된 것이다. 징병도 ‘강제’라는 말이 사라졌다. 다음세대가 될 어린이들에게 이런 식의 교육이 주입되면 한일관계는 영원히 지평선을 긋게 된다.

이번 일본 교과서 개정은 이미 지난해 검열이 끝난 것이라고는 한다. 이미 개정된 것을 기시다 정부도 어찌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이제 과거를 잊고 미래를 향해 나가자고 한 마당에 작은 성의라도 보였어야 하는게 아닌가. 사실 정상회담 이후 윤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상당폭 좁아졌다. 야당은 매국노, 굴욕외교라는 극한 용어까지 써 가며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 국민들은 사실 일본이 호응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교과서 개정은 우리 국민들의 자존심을 또 건드렸다.

세계 어느나라든 자국의 위력을 과시하고 싶어 한다. 일본은 특히 더욱 그랬다. 하지만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날조, 왜곡하는 일은 지나치다. 이는 상대를 얕잡아 보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일본이 미국을 상대로 이런 왜곡을 할 수 있겠는가. 우리나라는 중국과 일본에 끼여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지정학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5000년 역사 이래 뗄래야 뗄수 없는 운명을 가지고 살아온 것이다. 영욕이 교차했지만 굴욕이 더 많았으며 조선 역사 통틀어 중국의 영향권 아래 놓이지 않은 때가 없었다. 조선 말에는 마침내 일본의 손아귀에 들어가는 불행한 역사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역사의 대부분은 이들 양국과 척을 지고 있을 때 일어났다.

당장 일본의 이런 행태에 분노하고 죽창가를 외칠게 아니라 먼 앞날을 내다보고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 한 발 한 발 우리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일본 조야에 우리의 입장이 확산되고 이해가 풍부해져야만 우리의 입지도 강화되는 것이다. 국력이 강해지면 이런 문제는 저절로 해결되는 것이다. 사실 우리 입장에서 한·미·일 3각 공조관계는 중차대하다. 이런 관계를 깨뜨린다면 안보와 경제 문제에 타격이 너무 커진다. 일희일비하지 말고 우리의 힘을 길러나가며 국익을 우선하는 냉정함을 갖추자.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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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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