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회담파행, 정국분위기 급냉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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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회담파행, 정국분위기 급냉 지속 전망.
  • 박지윤 기자
  • 승인 2013.09.17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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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박지윤 기자] 여야는 17일 합의없이 끝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간의 3자 회담과 파행 정국 상황에 대해 한치의 양보도 없이 책임 공방을 거듭하며 강대강 대치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박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40회 국무회의에서 민주당의 장외투쟁 지속 방침에 대해 "야당에서 장외투쟁을 고집하면서 민생을 외면한다면 국민적인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강력 경고하면서 민주당 분위기가 급냉하고 있다.

3자회담 합의 실패로 높아진 여야간 긴장상태는 이로인해 더 악화돼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내몰리고 있다.

◇새누리, 민주에 국회 복귀 거듭 압박 


새누리당은 각종 민생현안에 대한 박 대통령의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3자회담의 의미를 부여하는 동시에 민주당을 향해 천막농성을 접고 국회에 복귀할 것을 거듭 압박했다.

특히 김한길 대표의 '민주주의 위기' 발언에 대해 '국회의 위기'라고 반박하면서 장외투쟁이 격화될 경우 정치권이 '공멸'할 수 있다고 강력 경고했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공통점과 상이점을 확인하는 게 대화"라며 "투쟁과 강요로 일방적인 의사를 강요하는 것은 민주주의 기초인 대화의 본질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사진 / 뉴시스 

황 대표는 "정기국회의 일은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국회의원들의 신성한 책무다. 이것을 거부하는 것은 그야말로 민주주의 훼손"이라며 "예상과 다른 민주당의 결론적 태도에 대해 정중하게 다시 재고해줄 것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야당을 존중하고 어디까지나 함께 국정을 논하길 원하는데 여당의 손을 계속 뿌리친다면 과연 국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말문이 막힌다"며 "국회를 곧 열어서 산적한 민생과 국정을 여야가 함께 돌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박 대통령과의 3자회담 이후 '민주주의 위기'를 강조한 것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쏟아내면서 원내 복귀를 주문했다.

최 원내대표는 "김 대표는 '민주주의 위기다', '민주주의 밤이 깊어지고 있다'고 했는데 과연 우리나라 국민이 그 말에 동의할지 의문"이라며 "민주당이 '민주주의 위기'를 운운하면서 국회를 버리고 장외로 가겠다는 말에 어느 국민이 동의하겠느냐. 오히려 민주주의 과잉을 걱정하는 국민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위기가 아니라 국회의 위기다. 야당은 국회 선진화법을 통해 입맛대로 필요한 것만 하고 정작 국민을 위해 필요한 민생법안 등은 처리하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이 극한적인 장외투쟁에 들어간다면 정치권이 공멸할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에 하루 속히 천막을 접어 달라고 촉구했다.

◇민주, 투쟁 의지 높여 

민주당은 3자 회담이 사실상 결렬된 것은 박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강조하며 투쟁 의지를 높이고 있다. 정국경색의 출구를 위해 대화의 장에 나섰지만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박 대통령을 맹비난을 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3자 회담' 결과에 대해 "포장지는 근사했는데 선물상자 안에 국민에게 드리는 선물은 아무것도 없었다"며 "다시 천막으로 돌아가서 지난 밤사이에 생각이 많았다. 민주주의의 밤이 더 길어지고 있는데 대해 박 대통령이 가고 있는 벼랑으로 가는 길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밤새 천막에 누운 제 귀에 들린 것은 국민들의 한숨소리였다. 대통령은 국회와서 야당 대표를 만나주는걸 국민에게 주는 큰 추석선물이라 생각하는듯 하다"며 "추석연휴 동안 천막에서 전국의 민심을 경청하면서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길에 대해 깊이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양복입고 오라는 청와대의 통보에 오랜만에 옷갈아입고 갔지만 빈 상자가 더 요란했다"며 "박 대통령이 외면하는 민주주의 회복은 우리에게 보다 많은 고통과 인내를 요구할 것이지만 민주주의를 포기할 수 없는 우리는 기꺼이 그 고통과 인내를 감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민주주의와 민생의 앞날이 어둡고 험난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독선과 불통의 모르쇠와 묵살이 전부였다"며 "1세대, 2세대 민주당 선배들은 피눈물과 고난을 감수하면 민주주의와 민생을 지켜왔다. 다시 민주주의를 위해 사즉생 각오로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특히 "금년 추석밥상에서 어떤 이야기 나누실까 곰곰이 생각해봤다. '불통령'이란 단어가 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국민의 소리를 듣지 않고 하고 싶은 말만 하는 대통령 때문에 소통하지 않아서 불통령이고 답답한 국민의 가슴에 불 지른 꼴이어서 불통령"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또 박 대통령의 장외투쟁 비판 발언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적 국정운영을 파괴하려는 시도가 깔려있다는 것이다.

박용진 대변인은 "민주적 국회운영을 파괴하는 것이다. 민주당이 서울광장으로 나온 게 국가정보원 개혁을 요청하는 것인데 그런 주장을 이어가면 가만 놔두지 않겠다는 발언으로 보인다"며 "민주당의 전열 정비를 오히려 독려하려는 것처럼 받아들여진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국회 선진화법을 언급한 것은 새누리당에 선진화법을 손질하라는 사인을 보낸 것인지 의문스럽다"며 "어렵더라도 협의하고 국회를 민주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면서 만든게 국회 선진화법인데 선진화법에 대한 개정 의도를 보이는 발언은 민주적 국회운영을 파괴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SW

p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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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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