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가 지구에 보내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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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가 지구에 보내는 메시지
  • 배성복 기자
  • 승인 2016.01.3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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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의 복수' 세계 곳곳 강타한 한파·폭설
미국에서는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90년내 최악의 눈폭풍 '스노질라(Snowzilla.'눈(Snow)'과 '고질라(Godzilla)'의 합성어)' 사태가 빚어지면서 버지니아.뉴욕.뉴저지.켄터키 등 11개 주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사진 / AP

[시사주간=배성복 기자] 엘니뇨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철을 보내던 지구촌이 갑자기 덮친 수십년내 최악의 한파와 폭설에 꼼짝없이 당했다. 

미국 수도 워싱턴DC와 뉴욕 등 동부지역을 마비시킨 폭설로 최소 20명이 사망했고, 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 한국 일본 대만 홍콩 등에서도 혹한에 사망자가 발생했다. 동유럽과 러시아에도 살인적인 추위가 덮쳤다. 

미국에서는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90년내 최악의 눈폭풍 '스노질라(Snowzilla.'눈(Snow)'과 '고질라(Godzilla)'의 합성어)' 사태가 빚어지면서 버지니아.뉴욕.뉴저지.켄터키 등 11개 주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웨스트버지니아 그렌게리에 100㎝가 넘는 눈이 내렸고 웨스트버지니아, 버지니아, 메릴랜드 3개 주 대부분 지역에 60㎝가 넘는 눈이 내렸다. 곳곳에서 정전사태가 빚어지면서 수십만 가구가 추위와 어둠 속에 떨어야 했고 7000여편의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피해가 컸다.

그런하면서 대서양에 접한 동부 해안지대에서는 만조 때 강풍이 몰아치면서 파도가 주택가를 덮치는 바람에 난데없는 홍수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혹한으로 인한 피해가 컸다.대만에서는 지난 주말 사이에 기온이 16년내 최저인 4도까지 떨어지면서 저체온증과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85명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지난 24일 한파특보 가운데 두번째 수준인 오렌지색 한파주의보를 발령했고, 네이멍구(內蒙古) 건허시 진허진은 기온은 영하 48도까지 곤두박질쳤다. 일본에서도 일부 지역에 115년내 최대 폭설이 내렸고, 한국에서도 폭설과 강풍사태로 제주 국제공항이 마비상태에 빠져 여행객들이 큰 불편을 겼었다. 

미 동부와 동유럽, 아시아에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친 이유는 북극에 머물고 있는 냉기가 세 갈래로 남하했기 때문이다. 

북극과 남극 등 극지방에는 대류권 중상부와 성층권 사이에 영하 50~60도에 달하는 '폴라 보텍스'(polar vortex)라는 냉기층이 존재한다. 냉기층은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매우 빠른 바람인 제트기류에 갇혀 있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로 제트 기류가 힘을 잃자 북극에 갖혀있던 냉기가 아래로 쏟아져 내려 온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혹한이 발생하는 '온난화의 역설'이 현실화된 것이다. 

엘니뇨가 지주에 주는 메시지가 아닐까?  SW

bs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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