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기조 향후 10년간 지속 전망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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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기조 향후 10년간 지속 전망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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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2.1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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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원유 수요증가, 일일 80만~100만 배럴에 그칠 듯" 비톨 CEO

[시사주간=박성철기자]
  중국과 인도의 수요 둔화로 인해 올해 원유 수요량이 당초 예상보다 적은 일일 80만~100만 배럴에 머물고, 저유가 기조가 향후 10년간 지속될 수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네덜란드의 세계최대 원유 중개업체인 비톨의 크리스토퍼 베이커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석유주간(IPW)행사에 참석해 "올해 원유 수요량 증가가 일일 80만~100만 배럴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비톨이 내놓았던 일일 135만 배럴 증가 전망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고,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망치인 일일 120만 배럴보다도 낮은 것이다. 지난해 원유 수요량은 유가 하락의 영향 덕분에 일일 평균 160만 배럴 증가했다.

베이커 CEO에 따르면 유가 하락 덕분에 원유 수요량이 증가하고 미국 등에서 새 차 구입이 증가하는 등 '긍정적 효과'는 이미 한계에 이르고 있으며, 올해 중국과 인도 등 이머징 마켓 국가들의 성장둔화세가 본격화되면서 원유 수요량 역시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베이커 CEO는 하루 전 런던에서 블룸버그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향후 10년간 싼 오일 시대가 이어질 수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9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75달러(5.9%) 하락한 27.94달러에 거래됐다.런던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전날보다 배럴당 2.56달러(7.6%) 내린 30.32달러를 기록했다. IEA 역시 이날 발표한 월례 보고서에서 원유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이란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생산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IEA는 "시장에 이미 원유가 넘쳐나는 상황이라 단기간에 상당한 유가 상승을 보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유가 하방 위험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블룸버그통신,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석유업계 및 금융업계 관계자 1000여명이 참석한 IPW에서는 유가폭락세가 당분간 멈추기 어려울 것이란 회의적인 목소리가 쏟아졌다.

골드만삭스의 원자재 리서치 부문 책임자인 제프 커리는 9일 런던에서 가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이 시장(원유)이 10(달러)대에 들어선다해도 놀랍지 않다"며 "가장 놀라운 점은 (저유가)공급에 대한 (수요)반응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현재의 과잉 공급이 1998~1999년 유가 하락때보다 '더 극단적(more extreme)'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유가폭락을 주도하고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사우디 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등은 여전히 감산 압력에 굴복할 의사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런던 IPW에서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가 포시즌스 호텔에서 예년과 다름없는 호화로운 파티를 열었다고 전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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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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