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窓]流通業界 '무인(無人)점포 時代' 到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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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窓]流通業界 '무인(無人)점포 時代' 到來
  • 박지윤 기자
  • 승인 2018.01.0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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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상승 요인
최저임금 인상 이전부터 '무인점포'라는 화두는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이 거듭된 진보 등 4차 산업혁명시대의 시대적 흐름이 됐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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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박지윤 기자] 최저임금 인상이 유통업계의 '무인(無人)점포 시대' 도래를 부추기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저임금 인상 이전부터 '무인점포'라는 화두는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이 거듭된 진보 등 4차 산업혁명시대의 시대적 흐름이 됐다.

지난 2006년 IBM은 RFID 관련광고 '더 퓨처 마켓(The Future Market)'을 공개했다. 미래에는 계산할 필요 없이 매장에서 원하는 물건을 집어 들고 나가기만 하면 된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정확히 10년 뒤인 2016년 미국의 아마존은 계산대 없는 매장 '아마존(Amazon Go)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미국의 여러 업체에서 무인 점포를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유통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와 인건비 급등이 맞물린 경영환경 속에서 무인편의점을 잇달아 상용화해 선보이고 있다. 중국과 일본 정부가 유통산업 구조 변화에 맞춰 무인편의점 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제도 정비 및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유통기업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장기적 투자를 할 여력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KOTRA 자료에 따르면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유통산업 큰손들이 무인편의점 투자에 경쟁적으로 나서 현재 중국 전역에 시범 운영중인 무인편의점 브랜드는 20여개가 넘는다.

중국 최대 식품 회사 중 하나인 와하하는 무인 편의점 '테이크고(TakeGo)' 설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기업들이 무인 편의점 사업에 몰리고 있다. 무인편의점에 투자하려는 벤처 캐피털 자금도 몰리고 있다. 빙고박스와 샤오마이편의점은 각각 1억3000만 위안(약 226억원), 1억2500만 위안(약 218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일본도 무인편의점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일본 경제산업성과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등 일본 5대 편의점은 2025년까지 일본 내 모든 점포에 무인 계산대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일본 편의점 업체 로손은 파라소닉과 손잡고 상품 정산부터 포장도 해주는 자동화 기기 '레지로보'를 도입하며 무인계산대 시대의 본격 도래를 알렸다. 일본 편의점 기업들은 현재 중국과 같은 개방형 무인편의점 보다는 일종의 자판기 형태로 된 폐쇄형 진열식 무인편의점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 편의점은 중국과 일본에 비해 기술력은 못지 않지만 진행 속도는 더디다.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처음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국내 최초 무인 편의점을 설치했다. 이어 이마트24가 4개의 매장을 야간에 무인으로 시범 운영에 나섰다.
CU는 '셀프결제 어플리케이션' 도입을 통해 결제 편의와 함께 무인점포 실현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GS25는 KT와 손잡고 '퓨처스토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스마트 시스템 추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유통규제 기조와 최저임금 인상, 일자리 문제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상황이 무인편의점의 본격 추진을 공론화하기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면서 "무인점포는 고객편의를 도모하고 고용주의 인건비 부담을 덜겠지만, 최저임금 인상을 통한 일자리 개선이라는 정부의 취지에는 어긋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최저임금 인상과는 별개로 무인점포는 기술의 진보에 따른 시대적 조류"라며 "우리나라에서는 주류, 담배 구입 같은 경우는 성인인증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제도적으로도 완전 무인으로 운영하기는 현재로선 불가하다. 새로운 유통산업의 전략에 대해 중국이나 일본처럼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SW

p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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