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알고도 덮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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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알고도 덮었나?
  • 현지용 기자
  • 승인 2018.12.2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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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와 BMW 차량화재 민관합동조사단이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BMW 차량화재 원인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10월 강원 원주시에서 BMW 520d가 엔진룸 화재로 불에 탄 모습. 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BMW가 엔진결함으로 인한 차량 화재의 위험성을 알고도 이를 은폐 및 축소하며 늑장 리콜을 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토부는 BMW를 검찰 고발 및 과징금 112억 원을 부과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와 BMW 화재 민관합동조사단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BMW 차량 화재 관련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BMW 리콜대상 차량 전체에 흡기다기관을 리콜조치하고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내구성에 대해 BMW의 소명과 조사·실험을 거쳐 필요시 추가리콜 여부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관합동조사단은 BMW 차량 화재 원인에 대해 ‘EGR 쿨러 균열로 인한 냉각수 누수로 결론 내렸다. 누수된 냉각수가 엔진오일 등과 섞여 EGR 쿨러·흡기다기관에 엉겨 붙고 여기에 섭씨 500이상 고온의 배기가스가 유입돼 과열·발화로 화재가 발생한 것이라 분석했다.

조사단은 보일링(냉각수가 끓는 현상)이 지속될 경우 EGR 쿨러에 반복적으로 열 충격이 가해져 균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냉각수 보일링의 원인은 EGR 설계결함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BMW의 소명과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EGR 밸브 반응속도가 느리거나 완전히 닫히지 않는 현상 및 경고 시스템 미작동도 확인하며 “BMW 측은 냉각수 누수와 누적 주행거리 고속 정속주행, 바이패스 밸브 열림 등 조건이 모두 충족돼야 화재가 발생하는 것으로 주장했으나 바이패스 밸브 열림은 화재와 직접 관련이 없고 오히려 밸브 열림 고착이 관련돼있다는 점을 밝혀냈다고 밝혔다.

특히 BMW가 올해 7EGR 결함과 화재의 상관관계를 인지했다고 발표했으나 이미 지난 201510월 독일 본사에서 이와 관련한 조치를 착수하고 201611TF를 구성하는 등 차량결함을 은폐·축소한 자료도 다수 확보했다.

BMW가 올해 7520d 등 차량 106000여대에는 자발적 리콜을 시행하면서 같은 문제를 가지고 EGR을 일부 사용하는 차량들에 대해서는 리콜을 하지 않았다. 이후 조사단의 해명 요구 후 올해 9118d 65000여대에 추가리콜을 실시하는 등 늑장 리콜을 한 자료도 확보했다.

국토부는 이번 민관합동조사단의 최종조사결과를 바탕으로 BMW에 형사고발, 과징금, 추가리콜 조치를 나설 방침이라 밝히며 이미 EGR 리콜이 이뤄진 65개 차종 172080대는 즉시 흡기다기관 리콜을 요구했다.

한편 BMW늑장 리콜에 대해서는 지난 2016630일 이후 출시된 BMW 리콜 대상 차량 22670대의 매출액 1%를 기준으로 잡고 과징금 1127664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SW

 

h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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