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이 만들어낸 민주당-한국당 '지지층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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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이 만들어낸 민주당-한국당 '지지층 결집'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9.05.0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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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YTN 여론조사, 한국당 '최대 지지율' 민주당 '40% 돌파'
리얼미터의 5월 첫 주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오른 반면 나머지 정당의 지지율은 하락했다. 사진 / 리얼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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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임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두 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지지층 결집'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패스트트랙 정국 이후 정면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는 두 당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이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가 관심사가 됐다. 

 
지난 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조사한 여론조사를 보면 정당 지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이 40.1%, 자유한국당이 33.0%, 정의당이 6.2%, 바른미래당이 5.2%, 민주평화당이 2.3%로 각각 나타났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올라간 반면 나머지 야 3당의 지지율은 모두 떨어졌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38.0%에서 40.1%로 2.1% 올랐고 자유한국당은 31.5%애서 33.0%로 1.5%가 올랐다.
 
이로써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고 더불어민주당은 10주만에 40% 지지율을 회복했다.
 
반면 정의당은 무러 1.4%가 하락했고 나머지 정당도 소폭 하락했다. 패스트트랙과 '동물국회' 논란을 겪으면서 여당과 제1야당의 지지가 높아진 반면 나머지 정당은 오히려 더 떨어지며 존재감조차 드러내지 못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지난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당분간 이런 상황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경향성은 원래 선거 직전에 나타나는 현상들인데 패스트트랙 선거제 개편도 있어 국회의원들에게는 지금 자기의 생존이 달린 문제, 밥그릇이 걸린 문제일 수도 있다. 그래서 양당이 격화되다보니 한국당과 민주당이 지지율이 동시에 오르고 있고 특히 한국당은 삭발 투쟁이 고정 지지층을 결집시키는데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그런 측면에서 30% 초반을 유지하는 모습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밝혔다. 
 
패스트트랙을 놓고 여야가 격한 대치를 보인 상황에서 양 지지층들의 결집이 이루어진 곳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었다. '자유한국당 정당해산 청원'은 7일 현재 18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냈고 이에 맞서 나온 '더불어민주당 정당해산청구'는 31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냈다. 
 
한국당이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장외투쟁'을 선언한 것도, 장외투쟁의 시작을 PK로 잡은 것도 높아진 지지율과 관련이 있다. 보수의 결집으로 내년 총선 승리를 목표로 두고 있는 한국당의 입장에서는 '보수의 희망'이라는 이미지로 무당파로 머물던 보수 성향 유권자들과 지난 지방선거 당시 지지를 잃었던 부산, 경남의 지지를 얻어내겠다는 입장이다.
 
한 여론조사 관계자는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호감이 높았지만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호감도와 지지가 많이 하락하면서 한국당이 반사이익을 얻은 것이 있었고 지도부가 교체되면서 비대위 등 뭔가 준비되지 않은 모습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당을 정비한 부분이 있기에 보수 성향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모습이다"라고 전했다. 
 
민주당 역시 패스트트랙 지정 당시 국회에서 몸싸움을 벌인 한국당 국회의원들의 고소를 취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역시 강경함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추경 예산을 처리해야한다면서 한국당이 국회로 돌아와 민생을 챙겨야한다는 것을 역설하며 '민생을 챙기는 여당'이라는 이미지로 한국당과 맞서겠다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다.
 
다른 한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대치 과정을 겪으면서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한국당에 맞설 세력은 민주당이라는 생각이 결집으로 이어졌다고 본다"고 밝혔다. 
 
양당의 대립과 결집이 이어지면서 야3당의 입지는 점점 줄어드는 모습이다. 바른미래당은 내분으로 뒤숭숭한 상황이며 정의당과 민주평화당 역시 양당의 힘겨루기로 인해 지지층을 더 늘리지 못할 가능성이 생겼다.
 
김성완 시사평론가는 6일 YTN에 출연해 "서로간에 싸움이 일어나면 어느 한 편을 강요받거나 어느 한 편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지금 '민주당이냐 한국당이냐' 프레임이 만들어지고 자연스럽게 진보, 보수 결집 현상이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지향이 있는 사람은 바뀌지 않고 결국 중간에 있는 사람들의 선택이 영향을 미치는데 중도층이 조금씩 양쪽으로 움직이는 현상들도 나오고 있다"고 평했다. 
 
이런 가운데 양당의 세몰이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도 관심사다. '당분간 힘겨루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변수가 있기에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론조사 관계자는 "북한 발사체 발사 등 변수들이 있고 정치라는 것이 전망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당장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고 그에 맞춰 변화가 일어나기에 어떻게 보면 전망 자체가 무의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SW
 
l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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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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