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극단적 형태 추락” 오작동 등 추론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검은색 긴 줄무늬(항공기)가 6초 만에 떨어졌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NEW DPRK’는 승객 132명을 태운 중국동방항공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가 21일 광시장족자치구에 추락할 때 광산 카메라가 잡은 마지막 장면이라면서 동영상을 22일 공개했다.
매체는 “검은색의 긴줄무늬가 렌즈의 맨 위에 갑자기 나타나더니 6초 만에 산에 수직으로 추락했다”고 사고 당시를 묘사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항공 전문가들조차 이 여객기가 추락 직전 8.8㎞(2만9000ft)를 급강한 것에 대해 의아함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이례적 추락 사고에 대해 현재까지 밝혀진 것은 이것뿐”이라고 소개했다.
블룸버그는 베테랑 추락 조사관들의 발언을 인용해 “여객기가 순항 고도(안전한 비행을 위해 유지해야 하는 적절한 해발 고도)에서 추락한 적은 있지만 이번 사고처럼 극단적인 형태의 추락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항공 안전 컨설턴트이자 전 보잉737 조종사였던 존 콕스는 “이것은 특이한 프로파일”이라며 “비행기에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플라이트레이더24 자료에 따르면 이 여객기는 당시 몇 초 만에 분당 3만ft(9144m)의 속도로 추락해 약 1분35초 사이에 거의 2만6000ft(7924㎞)나 급락했다.
벤자민 버만 전 NTSB 조사관은 “중국 여객기 추락 원인이 아직 무엇인지 결론을 내리기 이르다”며 “어떤 종류의 오작동, 조종사의 실수 등 많은 시나리오를 생각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버반은 “보잉 737-800은 다른 제트기와 같이 일반적으로 가파른 각도로 추락하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며 “이는 조종사의 극단적 노력이나 매우 이례적인 오작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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