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원삼국시대 대규모 집단무덤 청주서 첫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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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원삼국시대 대규모 집단무덤 청주서 첫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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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9.1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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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여 기 공원묘지처럼 질서정연.

[시사주간=김민지기자]
   도랑(溝)으로 구획된 원삼국시대 대규모 집단 무덤이 국내에서는 충북 청주에서 발견됐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재)중앙문화재연구원(원장 조상기)이 발굴조사하는 오송 2생명과학단지 조성사업지 봉산리 유적에서 원삼국시대 집단 무덤을 발굴해 17일 오후 3시 현장 설명회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발굴한 무덤은 구릉의 능선을 따라 큰 도랑(깊이 1.5m, 너비 3.5m, 남아 있는 길이 약 300m)을 파서 무덤 공간을 나누고 양측 사면으로 둘레에 네모꼴의 작은 도랑을 갖춘 주구 토광묘(周溝土壙墓) 170여 기다.

마치 지금의 공원묘지를 보듯 질서정연하게 대규모로 조성했다.

큰 도랑으로 대규모 묘역을 나누고 가지런하게 무덤을 만든 사례는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것으로 앞으로 관련 학계의 연구에 기대를 모은다.

무덤에서는 짧은목항아리(短頸壺), 바리(鉢), 검은간토기(黑色磨硏土器), 고리머리장식칼(環頭刀), 쇠창(鐵鉾), 쇠낫(鐵鎌), 청동마형대구(靑銅馬形帶鉤), 구슬 등의 유물이 나왔다.

이런 유물 조합으로 봐서 이 무덤군은 원삼국시대에서 삼국시대 초(3~4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무덤에서는 백합조개, 피뿔고동, 생선뼈(도미), 조류(꿩)의 뼈 등이 짧은목항아리 안에 담긴 상태로 출토돼 당시 식생활은 물론 금강 수계를 이용해 이뤄진 내륙지역(오송)과 해안지역(서해안) 간 교역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실물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봉산리 유적에서는 이밖에도 청동기시대 주거지, 삼국시대 돌덧널무덤(석곽묘), 고려~조선시대 주거지와 분묘 등도 확인됐다.

중앙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봉산리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이 청주를 비롯한 우리나라 중부권의 문화상을 밝혀주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청동마형대구(靑銅馬形帶鉤) = 청동으로 만든 말 모양 새김 허리띠 장식
▲검은간토기(黑色磨硏土器) = 표면에 흑연 등의 광물질을 바르고 목제 도구를 이용해 연마한 토기
▲토광묘(土壙墓) = 널무덤이라고도 하며 지하에 장방형의 구덩이를 파고 시체를 직접 매장하거나 목관을 사용하는 무덤 양식
▲돌덧널무덤 = 지하에 깊이 움을 파고 부정형 할석 또는 덩이돌로 직사각형의 덧널을 짠 무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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