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인터뷰]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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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터뷰]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 박지윤 기자
  • 승인 2015.07.1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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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은 가족과 친구…늘 현장서 만날 것"
사진 / 영등포구청

[시사주간=박지윤 기자] 조길형(58·새정치민주연합) 영등포구청장이 늘 강조하는 것은 '현장성'이다.

현장에서 직접 주민과 몸으로 부딪치면서 그들의 어려움을 직접 느끼고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조 구청장은 민선6기 1주년이 되는 지난 1일 기념행사 대신 구 간부들과 민생현장을 찾았다.

민선 5기에 이어 6기 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 가졌던 초심을 가다듬고 더 낮은 자세로 현장의 생생한 구민들의 목소리를 구정에 반영하겠다는 의미에서다.

새벽부터 영등포역 주변에서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거리 청소를 하고 노숙인, 쪽방촌 거주민, 치매환자, 중소상인들을 만나 그들의 어려움을 경청했다.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역 대합실과 계단, 화장실 등을 돌며 방역 소독도 직접 했다.

조 구청장은 지난 7일 구청 집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민선 5기와 6기의 지난 1년를 짚어보고 미래를 말했다.

조 구청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을 구정의 철학으로 생각을 하면서 꾸준히 일을 하다보니까 나름 성과가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오랜 세월 청렴에 낯설었던 영등포구가 민선 5기 들면서 부터 변화의 바람이 일면서 서울시 주관 청렴도 평가에서 자치구 최초 5년 연속 청렴 우수기관에 선정 된 것을 비롯해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도 전국 지자체 1위를 차지하는 등 불과 몇 년 만에 청렴 으뜸구로 자리매김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3년 서울시 인센티브 평가 전 분야 수상 이라는 진 기록과 함께 영등포만의 독특한 사업으로 최초, 최고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 다니는 전국적인 명품 자치구로 우뚝 서면서 영등포의 역사를 새롭게 일궈냈다"고 자랑했다.

그는 "서울시 '2030 서울플랜'에서 한양도성, 강남과 함께 서울의 3대 도심으로 승격되었고 특히 지난해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전국 230개 자치단체 평가에서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한곳으로 선정되는 등 영등포구의 위상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이어 "민선 6기의 실질적인 원년인 올해, 교육과 복지, 안전에 집중하면서 문화·관광자원 육성과 도시환경 개선, 녹색 공간 확충, 지역경제 활성화 등 이제까지 차근차근 다져온 기반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큰 그림을 하나하나 그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10대 때 상경해 영등포구에서만 40여년 가까이 살아오는 그는 구민을 가족 또는 친구라고 호칭한다.

가족이라고 생각하기에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고, 친구라고 여기기에 때로 관계가 틀어져도 원상복귀가 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190cm에 100kg이 넘는 거구의 그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람을 만날 때면 주저없이 양팔로 머리 위해 하트 모양으로 만들고 "사랑합니다"를 외친다.

주민들이 이를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는 것은 물론 조 구청장이 갖고 따뜻한 리더십과 무관치 않다.

조 구청장은 남은 3년의 임기를 항상 현장에서 보낼 것을 다시 한 번 약속했다. 가족과 친구의 삶을 민선 5기 때보다 한 단계 더 도약시키겠다는 조 구청장의 다짐에 다시 한번 구민의 관심이 쏠린다.

다음은 조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복지도시를 지향하는 영등포구는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이 두드러진다.

"홀몸노인 함께살이 사업을 비롯해 노인상담사 케어링, 발달장애인 일자리창출, 노숙인 자활 등 영등포구만의 특화된 사회적 약자 복지정책이 노인복지대상 수상, 감사원장 표창 등 굵직굵직한 상과 함께 호평을 받았고 중앙정부는 물론 일본, 중국에서 벤치마킹 해 가기도 했다. 이러한 사회적 약자를 위한 특화사업은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면서 구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따뜻한 복지를 위해 현장중심의 찾아가는 복지정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점점 더 심화되고 있는 국공립어린이집 선호현상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고 보육의 공공성 강화와 최상의 보육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국공립어린이집을 대폭 확충한다. 신축과 민간에서 국공립으로의 전환을 통해서 2018년까지 동별 2개소 이상, 42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신길동 청소년문화의집에 청소년미디어놀이터와 청소년 복지공간을 조성해 청소년들의 진로탐색과 자기계발의 기회를 제공하고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학습기회 불평등 해소를 위한 드림코칭사업도 확대해 나간다."

"아동과 청소년․여성들이 가정폭력․성폭력 등으로 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을 강화한다. 성폭력예방교육을 내실 있게 실시하고 주요 지하철역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여성안심귀가 사업의 서비스대상 지역을 넓혀 갈 예정이며 여성 안심택배 보관함 서비스도 6개동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점차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노인인구의 증가와 빠른 고령화로 노인복지에 대한 수요가 다양해지고 어르신들의 사회참여 및 여가활동에 대한 욕구가 높아짐에 따라 어르신 복지카드 제도 도입과 고품격 복지시설 확충, 양질의 일자리확대 등을 통해서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올해 처음 시행하는 어르신복지카드 사업은 음식․미용․목욕․안경 등 어르신들의 일상과 밀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65세 이상 어르신의 약 70%에 해당하는 35,000명을 대상으로 연차적으로 시행해 나간다. 건강 100세 시대 활기찬 노후를 위한 고품격 복지시설 확충에도 많은 재원을 투입하고 있다. 사업비 약 98억원을 들여 지하2층 지상4층 규모로 지난해 7월 착공에 들어간 여의도 복지센터를 비롯해 18개동을 4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2개 이상의 어르신 복지센터를 단계별로 설치할 계획이다."

"복지사각지대 해소와 위기가정 발굴과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복지 수요가 많은 5개동(영등포본동, 영등포동, 신길1동, 신길5동, 대림3동)에 복지팀 1개 팀을 추가로 설치하고 대상자 발굴과 지원 업무를 전담토록 했다. 또 좋은 이웃과 통장, 가스검침원, 직능단체 등과 같은 민간자원도 활용 하는 등 민관 네트워크 강화에 나선다. 독거어르신들의 도시형 보호체계인 함께살이 사업과 발달장애인의 꿈더하기, 오이지봉사단․드림플러스밴드로 대변되는 노숙인의 자활사업 등 취약계층을 위한 우리구만의 특화사업은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메르스 여파로 경제가 어렵다. 대안은.

"안정적인 일자리가 최고의 경제활성화다. 양질의 신규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과 전통시장 활성화, 사회적경제 성장기반 마련 등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켜 구민생활의 안정을 도모하고자 한다. 올해 공공과 민간부문 합쳐 전체 141개 단위사업 추진을 통해서 약 1만4600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민간부문 신규 일자리 발굴에 전력을 다하는 가운데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일자리 지원센터를 축으로 일자리 서포터즈와 JOB아라 현장기동대, JOB포유 등 찾아 가는 일자리지원 프로그램 운영과 취업박람회 개최 등을 통해서 상시 구인구직 발굴에 나선다."

"또 청년 미취업자의 정규직 전환 지원사업인 청년인턴제와 중·장년 구직자를 위한 반듯한 일자리 지원, 지역맞춤형 일자리창출사업, 일자리창출 우수기업 선정 등 민간협력을 통해서도 일자리를 최대한 늘릴 방안이다. 중소영세기업의 경영안정과 자생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기업희망드림창구를 개설해 기업현장의 애로사항 해소에 나서고 중소기업창업지원센터 운영과 국내·외 판로개척 및 마케팅 지원, 연 50억 규모의 중소기업 육성기금 융자사업 등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IT컨텐츠 개발이나 산업디자인 등 지식·기술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우수한 아이템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본과 경험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기업창업지원센터 내에 청년1인 창업지원실을 설치해 금년 4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사회적경제와 전통시장 활성화를 통해서도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 살리기에 불씨를 지핀다. 사업비 약13억을 들인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건립됨으로써 사회적경제 조직(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에 대한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뤄져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의 기반이 마련됐다. 영등포전통시장을 비롯한 27개 전통시장에 대해 시설현대화와 시장경영 개선사업 등 기존 육성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골목형 시장의 1시장 1특색 개발과 문화관광탐방코스 개발, 청년상인 육성 등 개성과 특색 있는 차별화 전략으로 전통시장을 활성화 시킬 계획이다."

-도시환경 조성은 어떻게 되고있나.

"준공업지역 재조정과 영등포역주변 도시정비계획 수립, 영중로 보행환경개선, 남부도로사업소 이전, 병무청부지 공원조성 등 오랜 숙원사업들을 민선 6기의 주요 역점사업으로 선정하고 올해부터 본격 추진에 들어간다. 이를 통해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은 물론 신 성장 동력 마련과 서울 3대 도심의 위상에 걸 맞는 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우리 구 준공업지역은 9.1㎢ 로 전체 면적의 37%에 해당되며 서울 25개구 중 비율이 가장 높다. 약 50여년 전 지정된 이래 그동안 산업기능의 변화로 지정취지가 퇴색된 만큼 서울시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장기간 지역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준공업 지역을 전면 재조정 하고 쪽방촌과 윤락가, 철공장 등 70-80년대 낙후된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영등포역 주변 일대를 업무와 주거 및 숙박 등 복합공간으로 개발과 서울의 대표적인 혼잡지역인 영중로의 보행환경개선사업을 통해 영등포 관문의 모습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다. 또한 대림동 남부도로사업소 이전 부지에 대한 주민편의시설 설치사업과 신길동 메낙골 공원 내에 위치한 서울지방병무청 부지 2만662㎡에 대한 공원 조성, 지하철2호선 당산역과 영등포구청역 사이 지상구간 방음벽 설치를 비롯해 당산동~샛강생태공원 간 연결로 설치사업과 금년 3월에 착공에 들어간 경부제3녹지 지하공영주차장 건설, 2016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중인 도림로 확장공사 등을 계획대로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면서 안정적인 주택공급을 위해 영등포·신길재정비촉진지구의 원활한 추진과 당산 제2구역을 비롯한 8개 구역의 주택재개발·도시환경정비사업, 19개 주택재건축 및 민영사업의 진행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 25개구 중 유일하게 산이 없는 구이다. 산이 없어 상대적으로 부족한 녹지량 확충을 위해 양평유수지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비롯해 안양천과 도림천, 신길유수지에 대한 생태복원 및 녹화사업을 추진하고 신길동 차 없는 거리 조성, 공원 확충·정비, 생활주변 자투리땅 녹화 사업 등 다양한 방식의 사업추진으로 녹지를 조성해 나간다."

-끝으로 구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저희들이 제일 주민들한테, 젊은 학부모님들에게 언제든지 죄송하게 생각해왔던 것이 있다. 공부가 상위권만 있으면 타구로 이사를 가는 것이었다. 학군이 좋지 않다보니까 그런 것이다. 그래서 교육을 제일 앞에 슬로건으로 두고 열심히 노력했다. 그동안 25개 자치구 중 20위 안 쪽으로 4년제 대학 진학률이 들어온 적이 없었다. 참 창피한 일이다. 저희들이 노력을 해서 재작년엔 18위. 작년엔 23위였다. 엊그제 교육지원과에서 보고하니 18위라고 얘기를 하더라. 그리고 2년제까지 포함하면 종합 3위까지 올랐다. 앞으로는 교육환경이 더 많이 바뀔 것이다. 관심을 가져달라." SW

p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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