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실업률, 실제보다 4배 이상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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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실업률, 실제보다 4배 이상 높아
  • 박지윤 기자
  • 승인 2015.10.2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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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 2%대인데, 국민이 체감하는 수준은 -0.2%".
 


피부로 느끼는 물가 3.0% >통계치 0.7%
체감고통지수는 '40대·중산층·자영업자' 최고

[시사주간=박지윤 기자] 우리나라 경제가 미약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국민들이 실제로 느끼는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이용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이 발표한 '3분기 체감경기 특징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성인 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체감 경제성장률이 -0.2%로 지난 2분기 기준 실제 경제성장률 2.2%(전년동기대비)보다 2.4%p 낮았다.

이중 경제활동 참가율이 가장 높은 30~40대가 체감하는 경제성장률은 -0.3%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더 낮았다. 30~40대 다음으로는 50대 -0.2%, 20대 -0.1%, 60대 0% 순으로 집계됐다.

종사자별로는 자영업자가 체감하는 성장률이 -0.6%로 가장 낮았다. 정규직은 -0.3%, 비정규직은 -0.2%로 임금 근로자들은 평균 수준을 유지했다.

체감 실업률도 실제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 7월 발표한 공식 실업률은 3.7%였지만 응답자의 평균 체감 실업률은 15.2%로 높았다.

가계소득도 실제로 증가하고 있는 것과 달리 체감 소득은 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분기 기준 소득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9%였으나 체감 소득증가율은 -0.1%로 3%p의 격차를 보였다.

월소득 수준별로 보면 '월소득 5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은 0.5%의 체감 소득증가율을 나타냈지만, '290만원 이하'와 '300~499만원'인 경우에는 모두 -0.4% 감소한 것으로 생각했다.

이에 반해 체감 의무지출 부담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발표한 의무지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으나 체감 의무지출 증가율은 3.8%로 1.2%p 높았다. 월소득 수준별로는 300~499만원의 중소득층의 체감 의무지출 증가율이 4.4%로 가장 높았다.

체감 물가도 통계치보다 높았다. 응답자의 평균 체감 물가상승률은 3.0%로 지난 8월 기준 물가상승률 0.7%를 크게 웃돌았다.

체감 경기가 안좋다보니 전체 체감경제고통지수도 22p로 실적경제고통지수 8.5p보다 13.5p 높았다.

체감경제고통지수는 미국의 경제학자 아서 오쿤의 '경제고통지수'를 바탕으로 체감 물가상승률, 실업률, 소득증가율, 의무지출증가율, 문화여가지출 증가율 등이 반영돼 산출됐다. 실적경제고통지수는 정부의 통계치를 바탕으로 계산됐다.

특히 연령별로는 40대(23.6p), 월소득 수준별로는 300~499만원의 중산층(23.3p), 종사자별로는 자영업자(23.8p)의 체감경제고통지수가 가장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22.1p, 여성이 21.0p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용화 선임연구원은 "체감 경기가 실제 경기보다 부정적인 만큼 민간 소비를 자극하기 위해 소비여건 개선과 더불어 체감경기 개선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더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 가계소득을 증대시키고, 자영업자 소득 증대를 위해 재취업 일자리 등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8월31일~9월9일까지 유선전화 설문으로 진행됐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5%다. SW

p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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