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기업·단체들도 이름과 로고 교체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의 국영항공사인 고려항공이 한반도 통일에 반대하는 새로운 정책에 따라 항공사 로고를 바꿨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NK NEWS)가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예전의 로고는 학이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가는 모습으로 날개 부분이 한반도 모양을 많이 닮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새 로고는 한반도 모양을 연상할 수 없는 형태로 바뀌었다.
고려항공이 로고를 바꾼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한반도 통일 추구를 영구적으로 중단한다고 선언한 뒤인 지난 3월부터다.
북한은 통일 추구를 영구 중단한다고 밝힌 뒤 평양의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을 철거하고 모든 언론 매체에서 통일에 대한 언급을 삭제했으며 통일을 주제로 하는 모든 웹사이트와 관련 기관을 폐쇄했다.
고려항공이 로고를 바꾼 비용은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행기 외부에 그려진 로고는 물론 실내와 국내외 모든 관련 사무실 및 집기에 그려진 로고도 교체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고려항공은 최근 김정은이 연회장으로 사용했던 평양의 리조트를 인수하고 택시 회사도 운영하며 식품도 생산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해왔다. 이들 모두 기존의 한반도 형태 로고를 사용했으나 이번에 모두 바꿨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기업 이름 가운데 한반도 남북한 길이를 뜻하는 “삼천리”라는 단어를 포함하고 한반도 형상이 로고에 담긴 사례가 많은데 이들 역시 많은 비용을 들여 기업명과 로고를 바꾸느라 많은 비용을 들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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