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리는 문 · 자동차시장이 달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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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리는 문 · 자동차시장이 달아오른다
  • 강대오 기자
  • 승인 2017.11.0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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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 이후 매출 부진을 이어갔던 중국 시장을 재공략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강대오 기자한국과 중국 당국간의 관계 정상화 합의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국의 문이 다시 열리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 이후 매출 부진을 이어갔던 중국 시장을 재공략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자동차업계의 맏형격인 현대기아차그룹 정의선 부회장은 한·중 양국이 관계 정상화 합의문을 공개한 다음날인 1일 중국 베이징을 찾아 현장 경영에 나섰다.

정 부회장은 이날 베이징 예술단지 '798예술구'에 문을 연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 개관식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기자들로부터 관계 정상화 협의에 대한 질문을 받고 "좋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 기회에 (양국 관계가) 좋은 쪽으로 갔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정 부회장을 비롯해 김태윤 중국 담당 사장, 이병호 중국사업본부장, 중국지주회사 왕수복 부사장, 베이징현대 담도굉 부사장 등 관계자와 중앙미술대학 판디원 원장 등 글로벌 문화예술계 인사들도 이날 개관식에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개관식에서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은 현대차의 브랜드 방향성인 모던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과 창조적 에너지를 반영해 구축한 공간"이라며 "이를 표현할 수 있는 혁신적이고 실험적 창의성이 돋보이는 베이징 예술단지에 자리잡게 돼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이번 개관식에서는 중국 내 신진 큐레이터를 대상으로 한 예술·디자인 시상식인 '현대 블루 프라이즈'도 함께 진행했다. '현대 블루 프라이즈'는 예술가에게 멘토링·제작 지원·작품 전시를 돕는 프로그램으로 중국 내 신진 큐레이터를 발굴하고 중국 예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기획됐다.

현대차는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판매가 40% 급감하는 등 매출 부진을 겪었지만 중국 공략 강화를 위한 준비를 늦추지 않았다. 지난 6월 현대차 중국 디자인 담당 상무로 폴크스바겐그룹 중국 디자인 총괄인 사이먼 로스비를 영입했고, 지난 8월에는 '중국제품개발본부'를 신설했다. 지난달에는 중국 구이저우성에 빅데이터센터를 구축, 중국 고객 맞춤형 커넥티드카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쌍용자동차는 사드문제로 중단됐던 중국 업체와의 합작사 설립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중국 산시기차그룹과 현지 완성차 공장 설립을 추진하다 사드 문제로 이를 사실상 포기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10월 중국 산시기차그룹과 합자 의향서(LOI)를 체결하고, 중국 현지 완성차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사드 문제가 불거지면서 현지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쌍용차 최종식 사장 역시 지난달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현지 법인 설립 문제는 섬서자동차의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시안시가 실질적인 주체인데 사드 영향으로 더 이상 진전을 못보고 있다"며 "현지 전기차 업체와 다양한 협업 문제들을 검토하는 등 사업방향을 재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한중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합작사 설립이 다시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산시기차그룹과 의향서만 체결해 놓고 지지부진했는데, 중국정부의 방침이 바뀐 만큼 다시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SW

kdo@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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