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전 장관 새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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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전 장관 새국면
  • 강대오 기자
  • 승인 2017.11.2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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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이빙벨 비판 보수단체 도와라" 진술 나와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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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강대오 기자]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하던 2015년 당시 정무수석실에서 부산국제영화제의 다이빙벨 상영을 비판하는 보수단체를 도우라고 지시한 정황이 드러났다.

당시 정무수석실에서 근무한 허현준(48) 전 청와대 행정관은 "수석이 아니라 정관주 전 비서관의 지시였다"라고 진술했다.

허 전 행정관은 24일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조영철) 심리로 열린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 전 장관 등 7명의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특검은 이날 허 전 행정관을 상대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정부의 구조활동을 비판하는 내용의 영화 '다이빙벨' 상영과 관련된 청와대의 대응 등을 물었다.

특검은 2015년 6월 허 전 행정관이 최공재 차세대문화인연대(차문연) 대표에게 보낸 이메일을 공개했다. 이메일에는 "우리 수석께서 부산국제영화제 다이빙벨 상영 당시 차문연을 보면서 '저 단체를 도우라'라고 하셨다"고 기재돼 있다.

차문연은 당시 다이빙벨 상영과 관련해 비판 성명서를 내고 최 대표는 본인 이름으로 이 같은 취지의 칼럼을 쓴 바 있다.

이에 대해 특검이 "여기서 말하는 수석이 누구냐"고 묻자 허 전 행정관은 "표현을 과하게 한 것 같은데 '우리 비서관'이 맞는 것 같다"며 "격상시켜 '우리 수석'이라고 표현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검이 "정관주 당시 비서관은 조 전 장관이 차문연을 지원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말했다"고 지적하자 허 전 행정관은 "내가 직접 조 전 장관에게 지시를 받은 적은 없다"며 "정 전 비서관이 한 말을 무겁게 전달하려고 수석으로 격상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우라는 게 아니라 격려의 말씀이었다"라며 "단체가 자발적으로 활동을 하면 '잘하는구나' 격려해주라는 취지였다"고 주장했다.

한편 허 전 행정관은 전국경제인연합을 강요해 보수단체에 69억원을 지급하도록 하는 등 일명 '화이트리스트'를 운영·실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허 전 행정관의 첫 재판은 오는 27일 열릴 예정이다. SW

kdo@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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