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뚝' 한국인 뇌졸중 조기 인지율 52.7%
상태바
기온 '뚝' 한국인 뇌졸중 조기 인지율 52.7%
  • 이원집 기자
  • 승인 2018.10.26 11:59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골든타임 매우 중요_아스피린 복용 도움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마시는 것이 좋다. 사진 / 시사주간 DB


[
시사주간=이원집 기자] 뇌졸중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세계 사망원인 2위이고 골든타임을 놓치면 치료기회를 90% 상실하지만 한국인들이 조기증상을 인지하는 비율은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의 ‘시군구별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율’ 조사에 따르면 전국적인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율은 약 52.7%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서울의 경우 강남구가 63.4%로 인지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중구(62.8%), 광진구(59.0%), 강동구(57.5%), 서대문구(56.4%), 금천구(43.9%), 중랑구(41.2%), 용산구(40.3%), 동대문구(32.2%) 순이었다. 인지율이 가장 낮은 서울 지역은 성동구(20.1%)로 나타났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사망에 이르거나 뇌 손상으로 인해 신체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뇌졸중은 뇌경색과 뇌출혈로 나뉜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서 뇌가 혈액과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해 뇌세포가 죽게 되는 질환이다. 뇌출혈은 뇌혈관이 터져서 흘러나온 피가 뇌에 고이면 유발된다.

뇌졸중의 조기증상으로는 ▲반신 마비 ▲언어 장애(실어증) ▲발음 장애(구음 장애) ▲시력 장애 ▲치매 ▲어지럼증 ▲두통 등이 있다

뇌졸중이 발병하기 전 심하게 좁아진 뇌혈관으로 피가 흐르지 못하다 다시 흐르거나 뇌혈관이 피떡(혈전)에 의해 막혔다가 다시 뚫리는 '일과성 뇌허혈발작'이 일어날 수 있다. 이 증상은 수 분 또는 수 시간 내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사라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무시하기 쉽고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김치경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 조기증상을 인지하지 못하면 치료 기회를 90% 상실하게 되고 한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기 때문에 평소 뇌졸중 조기증상을 숙지하고, 적어도 발병 2시간 내 병원에 도착해 늦어도 6시간 이내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마시는 것이 좋다.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매일 30분 이상 충분히 운동해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하고, 무엇보다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다면 치료해야 한다. 

아스피린을 저용량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지난 2009년항혈전제 임상연구자 연합(ATTC)가 일과성 허혈 발작 또는 허혈성 뇌졸중 경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10회에 걸쳐 임상시험을 한 결과에 따르면 저용량 아스피린은 일과성 허혈성 환자나 뇌졸중 환자의 허혈성 뇌졸중 위험성을 17% 감소시켰다.

김 교수는 "이미 뇌졸중을 겪었던 사람은 건강한 식습관과 함께 저용량 아스피린의 꾸준한 복용을 통해 예방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건강한 사람일지라도 뇌졸중 고위험군이라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복용을 결정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SW

ljw@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