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이석기 1심판결에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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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이석기 1심판결에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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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2.1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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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해산심판, 지방선거에도 영향미칠 듯
▲ [시사주간=김도훈기자]

통합진보당이 17일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공판 결과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며 정부를 향해 공세를 폈다.

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징역 10~20년의 중형을 구형하더니 오늘 재판부는 징역 12년까지의 중형을 선고했다"며 "대한민국 사법부 역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날"이라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검찰에 이어 사법부까지 박근혜정권의 영구집권 야욕 앞에 충성을 맹세했다"며 "오늘로 대한민국은 박근혜 독재정권의 겨울왕국임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명백한 정치재판이자 사법살인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원은)조작과 위조의 범죄소굴 국정원의 프락치 공작에 합법성을 부여해 불법정권의 합법정당 죽이기 공작에 부역했다"며 "국정원이 창조해냈으나 정작 검찰조차 자신없어했던 이른바 'RO(혁명조직)'는 오늘 재판부에 의해 완성됐다"고 비판했다.

진보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직자들과 당원들은 당초 이 의원 무죄판결을 기대했지만 유죄판결에 징역 12년형까지 선고되자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

진보당은 검찰의 징역 10~20년 구형 당시만 해도 법원에 의해 이 의원에게 무죄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봤지만 이날 유죄판결이 내려지자 예상밖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변인은 취재진과 만나 "검찰 구형 때만 해도 사법부가 상식에 입각한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오히려 재판부가 검찰이 자신 없어 하던 부분까지도 확신을 갖고 판시했다"며 "재판부가 마치 검찰처럼 판결한 것을 보고 당원들이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당은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청와대 앞 청운동사무소에서 정부 규탄집회를 갖고 18일 오전 10시 이정희 대표 기자회견을 개최, 재판결과에 항의의 뜻을 표명할 계획이다. 또 같은날 오후 당 간부들이 모이는 중앙위원회를 열어 당 차원의 대응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선 이날 이 의원 유죄판결이 헌법재판소에서 진행 중인 진보당의 정당해산심판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나아가 이번 판결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해 6월 지방선거에서 진보당의 득표 전략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도훈 기자]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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