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새천년대교 시공 현장소장 ‘수십억 뒷돈’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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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새천년대교 시공 현장소장 ‘수십억 뒷돈’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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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3.0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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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급업체 9명 아우디 승용차 등 향응까지 상납

▲    [시사주간=사회팀]
신안군의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10km 교량 공사과정에서 뒷돈을 주고받은 대우건설 관계자와 하도급 업체 관계자 등 10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지난달 19일 경찰은 새천년대교 시공과 관련해 대우건설 관계자의 비리정황을 포착, 공사현장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주력했다.
 
이 같은 결과로 6일 경찰은 새천년대교 교량 공사과정에서 공사비를 부풀려 가로채는 등 뒷돈 거래가 오고 간 혐의(배임수재·뇌물공여·배임증재·업무상 횡령 등)로 대우건설 현장소장 박 씨(57)와 하도급업체 도양기업 현장소장 김 씨(46)를 구속했다 밝혔다.
 
이와함께 감리업체 직원과 또 다른 하도급업체 관계자 등 8명도 업무상횡령과 뇌물수수, 배임증재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새천년대교 대우건설 시공 현장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박 씨는 지난 2011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2년여 동안 하도급업체 선정과 공사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도양기업 현장소장 김 씨에게로부터 명품 해외 차 아우디(1억2000만원 상당)를 선물 받는 등 다른 하도급업체 관계자들에게도 총3억5500여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다.
 
박 씨는 또 물가상승률에 따라 발주처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으로부터 공사비를 더 늘려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도양기업의 공사비를 3.03% 증액해 주고 그 대가로 매월 1000만원씩 2억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박 씨에게 아우디 승용차를 선물한 도양기업 김 씨도 공사 자재비를 실제보다 부풀려 구입한 뒤 그 차액을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모두 12명의 납품업자들에게 12억 원을 받아 가로챘으며, 업체로부터 돌려받은 돈은 친척 명의의 통장을 사용하거나 일부는 현금으로 직접 받았다. 이 중 일부를 다시 박 씨에게 상납했으며 1년7개월 동안 룸살롱 등에서 유흥비로만 5억 원을 탕진하기도 했다.
 
감리업체 직원도 박 씨에게 3000만원을 들여 같이 부부 동반으로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는 등 수차례 향응을 상납했다.
 
경찰은 대우건설과 도양기업의 거래 조건으로 13개 업체가 12억 원의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하고 이 중 6개 업체 관계자를 우선 입건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비리가 부실시공의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발주처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 총체적인 감사를 요구한 상태다.
 
박태곤 전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은 “공사금액 착복이 공사 기간 중 계속 이뤄진 점과 고급외제 승용차까지 상납 받은 점으로 미뤄 이러한 금품수수가 상납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감독기관에 대해서도 고의적인 묵인 여부와 금품수수 여부를 수사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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