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이통3사 팬택살리기 누굴위한 변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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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통3사 팬택살리기 누굴위한 변죽인가?
  • 시사주간
  • 승인 2014.04.1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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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주간=경제팀]

이동통신사들이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팬택을 살리기 위해 '출고가 인하'를 단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자사의 점유율 늘리기를 위한 수단으로만 이용하고 있어 팬택만 피해를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팬택의 경영이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이통사의 이해관계 때문에 결정이 늦어지고 있는 것을 무작정 기다릴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영업정지가 끝나고 팬택과의 협상이 마무리 된 후 출고가를 내려야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18일부터 팬택의 주력 LTE 스마트폰 베가 시크릿업의 출고가를 기존의 95만4800원에서 37% 인하한 59만9500원에 판매키로 결정했다.

이에 KT도 LG유플러스와 동일하게 베가 시크릿업을 59만950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SK텔레콤은 출고가는 제조사가 결정하는 것인 만큼 팬택의 인하의지가 확인되면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 출고가 인하 시기 두고 이통3사 '의견 분분'

이통3사의 팬택 출고가 인하 명분은 겉으로는 '팬택 살리기'지만 사실상 밑바탕에는 출고가를 낮춰 고객을 빠르게 흡수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함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LG유플러스가 팬택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출고가를 인하하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통상 휴대폰의 출고가를 내리기 위해서는 제조사와 이통3사가 모두 동의하고 협의가 끝난 후에야 가능하다.

아직 이통3사가 모두 협의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LG유플러스가 단독으로 출고가를 내리겠다고 먼저 발표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당장 팬택이 오는 24일 520억원의 2차 어음을 갚아야하고 한시라도 급한 상황에서 하루라도 빨리 출고가를 내려 판매량을 높여야하기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SK텔레콤은 현재 영업정지 기간이라 출고가 인하가 이뤄지면 우리에게 가입자를 뺏겨 점유율이 떨어질까 봐 영업정지가 끝난 후 출고가를 낮추려는 전략"이라면서 "팬택도 최대 고객인 SK텔레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어 결정을 못하는 상황이라 우리가 먼저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 KT는 출고가 인하가 팬택 살리기라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LG유플러스가 단독으로 영업을 하는 시기에 굳이 출고가를 내리겠다고 하는 것은 고객 유치를 위한 꼼수라는 입장이다.

이통3사가 모두 영업을 하고 있을 때 동시에 출고가를 인하해 팬택의 제품 판매를 도와줘야 진정한 '팬택 살리기'이지 LG유플러스가 단독 영업 중에 혼자 출고가를 낮추는 것은 '가입자 유치'를 위한 편법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불법 보조금 투입에 대해 눈을 시퍼렇게 뜨고 감시하고 있으니 이를 피하기 위해 출고가를 낮춘 후 그에 대한 보상을 제조사에게 하는 방식으로 보조금을 편법적으로 사용하는 꼼수로 보인다"며 "이통3사가 동시에 영업을 할 때 출고가를 내린 것이 아니라 단독 영업시에 출고가를 내리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출고가 인하에 따른 '재고 보상금', '선 구매 물량' 협의 이뤄져야

이통3사의 기 싸움에 팬택은 출고가 인하보다 재고 보상금과 선 구매 물량 협의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재고 보상금은 이미 이통사가 제조사로부터 구매한 제품에 대해 출고가가 인하되면 제조사가 그만큼의 금액을 이통사에게 보상해주는 것이다.

예컨대 베가 시크릿 업의 출고가가 35만원 정도 낮아지면서 기존 재고량에 35만원을 곱한 액수 만큼 팬택이 LG유플러스에게 제공해줘야한다.

현재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이 재고 부담금을 일부 지원하고 나머지는 대여금 형식으로 나중에 받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여금은 결국 팬택이 갚아야 하는 돈이기 때문에 팬택 입장에서는 이통사가 재고 부담금의 지원이 적으면 채무가 늘어나 부담이 커지는 것과 다름이 없다.

또 재고가 모두 소진돼면 추가 물량을 얼마나 구매할지도 보장이 돼야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재고만 판매하고 새롭게 제품을 구매해주지 않으면 팬택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팬택 관계자는 "출고가 인하가 판매에 도움이 되는 것은 맞지만 출고가를 인하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재고 보상 금액이 지출돼야 하고, 선 구매 물량이 약속 돼야 한다"면서 "현재 재고 보상금액에 대해서는 협의가 진행되고 있고, 아직 선구매 물량에 대해서는 협의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조건에 대해 SK텔레콤과 KT와도 조율도 필요하다"면서 "이번 출고가 인하 이후에는 이통3사가 재고 보상의 처리, 선 구매 물량의 확정 등 후속 조치가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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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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