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급선회 전 선체내 심각한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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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급선회 전 선체내 심각한 무슨일이.
  • 시사주간
  • 승인 2014.04.2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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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의 침몰원인으로 무리한 급회전이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당초 추정과 달리 급회전 이전에 선체 내에서 중대한 이상징후 정황이 잇따라 포착돼 원인규명을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월호는 지난 16일 오전 8시48분37초 사고해역인 `맹골수도'에서 갑자기 서남쪽으로 급선회하고 8시52분13초에 다시 방향을 북쪽으로 튼 뒤 기울어져 침수에 이어 침몰한다. 제주도관제센터와 해경에 신고한 시각은 오전 8시55분과 8시58분께.

이 같은 정황에 따라 그동안 세월호가 사고지점에서 90도 이상의 급격한 방향전환으로 인해 배가 기울면서 침몰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설득력을 얻었다.

하지만 세월호가 급선회 전에 이미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정황이 잇따라 포착되면서 선체 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우선 세월호가 조난신고 20여 분전에 1시30분 정도 연착을 알리는 선내 안내방송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세월호의 인천~제주간 총 운항소요 시간은 13시간 30분으로 지난 15일 오후 9시에 출발한 세월호의 제주도 도착 예정시간은 사고 당일인 16일 오전 10시30분이었다. 당초 오전 6시30분 출발해 다음날 오전 8시 도착예정이었으나 짙은 안개로 인해 2시30분 정도 늦게 출발했다.

하지만 침몰 20여 분 전인 8시30분께 세월호 측은 안내방송을 통해 "예정시각보다 1시간30분 지연된 낮 12시께 도착할 예정"이라고 선내에 알렸다.

구조된 양모씨는 "승무원이 오전 8시30분께 안내 방송을 통해 연착소식을 알렸다"며 "그 뒤 이상해 밖으로 나와 주차해 놓은 화물차량을 확인하다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제주도에서 화물하역을 맡게 될 업체도 비슷한 시각 유선으로 제주도 연착을 통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의 하역 하청업체 A사 관계자는 "오전 8시30분 조금 넘어서 세월호로부터 연착 소식을 들었다"며 "연착 소식을 도착 2시간을 앞두고 해와 조금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세월호가 최초 사고신고 40여 분전에 이미 해경과 연락두절 상태였다는 정황도 나왔다.

지난 20일 뉴시스는 사고 당일부터 이튿날인 17일 정오까지 상황을 담은 교육청 내부 일지를 단독 입수해 확인한 결과 지난 16일 오전 8시10분 제주해경이 '배와 연락이 안 된다'고 단원고에 전화를 걸어왔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앞서 안산 단원고에 마련된 사고 개요를 작성한 상황대책반 상황판에서도 '오전 8시10분 제주해경→배와 연락안됨→학교로 전화연락'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사고 당일 국립해양조사원에서 홈페이지에 올린 항행경보문에도 '항행경보(제14-155호)진도군 관매도부근 여객선 침몰조난 협조' 라는 제목으로 사고 예상시간을 오전 8시30분이라고 올렸다.

구조자들의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구조된 제주도민 B씨는 "나는 오전 8시10분에 사고 소식을 들었는데 왜 8시50분에 신고가 됐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서모(54)씨도 구조직후 "지난 15일 오후 10시30분에서 11시 사이 전북 군산 인근 바다를 지나던 배가 왼쪽으로 15도 정도 기울었다"면서 "식사를 마치고 객실에 들어가 쉬고 있는데 오전 8시30분께 갑자기 배가 왼쪽으로 확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정황은 세월호가 오전 8시48분 급격한 변침 전에 심각한 문제가 이미 발생했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침몰원인으로 과적이나 증개축에 의한 부력이상, 암초에 부딪힌 뒤 파공에 의한 침수 등 다양한 가능성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당초 추정과는 달리 급선회 이전에 이미 선내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고 신고 전에 문제 해결에 나섰지만 이미 때를 놓친 것으로 추정된다.


1시30분 연착 방송이 사실이라면 이 시간내 배에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으나 심각한 수준으로 인해 해결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검경 수사도 선체 결함여부에 초점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눈여겨 볼 대목이다.

구조 요청 직후 선원들이 브리지(조타실)에 모였던 정황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20일 범정부사고수습대책본부가 공개한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세월호와의 교신 내용을 보면 세월호는 9시17분 "지금 50도 이상 좌현으로 기울어져 사람이 좌우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다"면서 "선원들도 브리지에 모여 거동이 움직일 수 없는 상태다"라고 보고했다.

배에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모였던 이들은 수습이 안되자 집단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기관장 같은 경우에는 배의 제일 밑바닥에 있는데 살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라며 "게다가 세월호에 15명의 '선박직' 직원만 전원 구조된 사실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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