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한라산 구상나무 45.9% 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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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제주 한라산 구상나무 45.9% 고사.
  • 시사주간
  • 승인 2014.06.1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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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 20.7% 발생.
▲ [시사주간=사회팀]

한라산에 있는 구상나무가 절반 가까이 고사했고, 이 중 20.7%가 기후변화에 따라 2010년 이후 새롭게 발생해 고사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 한라산연구소(소장 양영환)가 13일 발표한 '구상나무 고사실태 조사결과 보고'에 따르면 구상나무는 분표면적 795.3㏊ 중 고사목을 포함해 전체 2028.3본/㏊로 조사됐다.

이 중 45.9%인 930본/㏊본이 고사했고, 살아있는 나무는 54.1%인 1098.3본/㏊로 나타났다.

한라산연구소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한라산에 구상나무가 분포하는 10개 지역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를 벌여 이날 발표했다. 한라산 전역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라산의 구상나무는 한국특산식물로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절멸위기종으로 지정돼 있다.

◇ 얼마나 고사됐나?

한라산연구소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한라산 구상나무림에 분포하는 전체적인 수목의 개체수는 고사목을 포함해 평균 3124.2본/㏊였다. 이중 구상나무는 64.9%인 2028.3본/㏊이고, 구상나무 외 수종은 35.1%인 1095.8본/㏊였다.

구상나무 중에서 살아있는 나무는 54.1%인 평균 1098.3본/㏊이었고, 고사목은 45.9%인 평균 930.0본/㏊로 나타났다.

구상나무의 살아있는 나무와 고사된 나무의 밀도는 지역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였다. 살아있는 나무는 남벽등산로 해발 1650~1680m 백록샘일대에서 평균 1908.3본/㏊로 가장 많았다. 반면, 성판악등산로 1800m일대에서가 평균 875본/㏊로 가장 적었다.

이에 반해 고사목은 성판악 1800m일대가 평균 1625.0본/㏊로 가장 많았으며, 관음사등산로 1750m 왕관릉일대가 평균 500본/㏊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언제부터 고사됐나?

한라산연구소는 전체 고사목의 20.7%인 192.5본/㏊이 최근 4년 이내, 37.9%가 5∼15년이내, 41.4%가 15년 이상 전 고사된 것으로 분석했다.

2010년 이후 최근 4년 동안의 고사는, 성판악 등산로 해발 1800m 일대에서는 전체 고사목의 39.0%, 이곳 해발 1650m 일대에서는 32.6%, 크두레왓 일대에서는 29.9%, 관음사 등산로 해발 1750m에서는 25.0% 증가해 전체 평균인 20.7% 보다 높게 나타났다.

◇고사목의 형태는?

고사된 구상나무는 전체 중 44.2%가 곧추선 형태, 21.6%는 줄기가 부러진 형태, 18.7%는 기울어진 형태, 15.5%는 완전히 쓰러진 형태를 보였다. 특히 관음사 등산로 왕관릉 일대에서는 본 줄기가 부러져서 죽은 비율이 곧추 선채 죽은 나무보다 높았고, 성판악 등산로 해발 1700m 일대에서는 곧추 선채 죽은 나무가 기울어져 죽은 나무보다 비율이 높았다.

◇고사목의 발생 원인은?

한라산연구소는 구상나무가 말라죽고 있는 원인은 1990년때까지는 숲의 변화, 노령화, 구상나무들간의 경쟁에 의한 것으로 들었다.

하지만 2000년대부터는 기후변화에 따라 적설량이 감소한데다 차고 건조한 바람,과 잦은 태풍, 집중 강우 등으로 생육기반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 전망과 대책

한라산 구상나무 고사목의 실태가 밝혀짐에 따라 과연 구상나무가 이상태로 전멸할 것이냐와 앞으로 이를 보호하기 위하 어떤 대책을 내놓아아야 할 것이냐가 급하고 큰 과제로 등장했다.

한라산연구소는 앞으로도 기상이변 등기후변화와 병해충을 피해를 입어 고사목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라산연구소는 일단 고사목 자리에 새로운 어린 나무가 자라나고 있는지를 관찰하고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구상나무의 보존과 복원을 위한 정책을 마련 중이다. 여기에는 환경부와 산림청, 문화재청 등 중앙부처와 국립산림과학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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