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반값 할인' 행사로 비난 "조기 종료"
상태바
롯데월드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반값 할인' 행사로 비난 "조기 종료"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0.04.06 11:49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고등학생, 대학생 대상 반값 할인 "기존에 진행했던 행사"
"대형교회 예배 강행과 다를 바 없다, 의료진 억장 무너진다" 비난에 "내부 사정으로 종료"
자영업 '영업정지' 권고하고 대기업 연관 놀이시설 조치 없는 지자체 문제도 드러나
롯데월드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역행하는 '반값 할인' 행사로 네티즌들의 큰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롯데월드 홈페이지
롯데월드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역행하는 '반값 할인' 행사로 네티즌들의 큰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롯데월드 홈페이지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 상황에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반값 할인'을 하는 등 정부 정책에 역행하는 행사를 강행해 물의를 일으킨 롯데월드가 결국 문제가 된 행사들을 모두 취소했다.

롯데월드는 6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달의 혜택 중 '교복을 입고 세절예고로', '4월 중고등학생 온라인 선착순 특별예매', '대학생 끼리끼리 봄소풍', '감성교복 패키지', '4월 생일자 우대'를 내부 사정으로 조기 종료한다"고 밝혔다.

롯데월드는 당초 4월 한 달간 중고등학생 전용 1일권(주중)을 반값에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었으며 대학생도 5만9000원의 1인권(주중)을 3만원에 판매하고 교복을 입고 입장시 1일권을 할인해 주는 등 할인 이벤트를 실시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각종 모임 취소 및 공공기관 운영 중단 등이 이어지고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값 할인'으로 학생들의 관람을 유도하는 롯데월드의 행태에 대해 많은 이들은 '돈만 밝히는 행사'라며 SNS 등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롯데월드는 "행사는 관람객을 유치하기 위해 새로 만든 것이 아니라 기존에 해왔던 행사를 진행한 것이며 열감지기, 손 소독제를 내부에 배치하는 등 관람객들의 안전에 신경쓰고 있다"고 했지만 SNS에는 '대형교회가 예배를 강행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봄날씨에도 외출 못하고 정부 시책에 따른 이들은 무엇이 되는가?' '의료진들의 억장이 무너진다' 등의 말로 비판했으며 심지어 "일본 기업 롯데가 한국 정부의 말을 듣지 않겠다는 뜻"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로 인해 롯데월드는 행사를 모두 중단하는 것으로 한발 뒤로 물러섰지만 놀이기구 등 시설 운영을 계속하고 있어 여전히 감염 위험이 높다는 것이 많은 이들의 분석이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노래방, PC방 등 사람이 밀집하는 곳의 영업을 중지하도록 권고하고 윤중로, 양재천 등 봄나들이 길을 차단하는 등 외출을 막고 있는 상황에서 놀이시설에 대해서는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형평에 어긋나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를 통해 "서울시는 소극장 공연장에 6대 감염예방수칙을 어기면 강제력을 행사하고 벌금을 부과하고 확진자 발생시 구상금을 청구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벌금과 구상금은 없는 자에게 큰 부담이다. 서울시의 엄포는 가난한 업계에만 향하나"라고 비판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대구의 놀이 시설이 2월부터 휴장에 들어갔고 미국이 최근 디즈니랜드를 무기한 폐쇄하기로 결정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사람이 몰리는 것을 막는 추세에서 이번 롯데월드 문제는 대기업의 '지나친 무사안일'이라는 비판과 함께 자영업자, 소규모 영업장 등을 규제하면서 정작 대기업과 연관된 시설에는 조치를 하지 않은 지자체의 문제가 드러났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주고 있다. SW

hcw@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