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두창 팬데믹은 오는가
상태바
원숭이 두창 팬데믹은 오는가
  • 성재경 기자
  • 승인 2022.05.24 11:05
  • 댓글 0
  • 트위터 386,21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보다 전파력 낮아 대유행 가능성은↓
천연두 백신으로 85% 예방 가능…치료법도 있어
"파티에서 전파"…국가 간 이동 증가는 불안 요인
잠복기 최장 21일…"국내 유입 가능성 배제 못해"
백신 있지만 접종 방법 까다롭고 치료제 공급도 한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공개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공개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시사주간=성재경 기자]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원숭이 두창(monkeypox) 감염 환자가 늘어나면서 코로나19와 같은 전 세계적인 확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숭이 두창이 팬데믹(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지만 아직 연구가 많이 이뤄지지 않은 미지의 감염병이라는 점에서 불안감은 큰 상황이다.

24일 의료계와 방역 당국에 따르면 원숭이 두창은 천연두(두창)와 증상은 유사하지만 전염성과 중증도는 더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부분의 감염자들은 2~ 4주간 증상이 지속되다 자연회복된다. 최근 치명률은 3~6% 내외다. 콩고형의 경우 치명률이 10%대지만 30% 수준인 천연두보다는 낮다.

전파력도 코로나19보다는 훨씬 낮다. 코로나19는 에어로졸(공기 중 입자)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지만 원숭이 두창은 주로 병변, 체액 등을 직접 접촉했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WHO는 원숭이 두창이 40년 간 존재했던 질병이고 백신과 치료법이 있어 억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기존 천연두 백신은 원숭이 두창에 대해서도 85%의 예방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용 치료제는 없지만 시도포비어, 브린시도포비어, 타코비리마트, 백시니아 면역글로불린 등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는 치료법이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도 원숭이 두창이 폭넓게 확산할 위험은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안드레아 암몬 ECDC 국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현재 대부분의 사례가 가벼운 질병 증상을 보이고 있다"며 "원숭이두창이 더 넓은 인구에 확산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했다.

하지만 각국에서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으로 방역 조치가 완화되고 국가 간 이동과 인적 접촉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불안 요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고문인 데이비드 헤이만 런던위생열대 의학대학원 교수는 원숭이 두창의 진원지가 최근 스페인과 벨기에에서 열린 두 차례의 파티라는 가설을 제시했다.

지금까지 원숭이 두창 감염자는 15개국에서 100여건이 발생했다. 영국에서는 57명의 환자가 나왔고 스페인에서도 30건 이상 확인됐다. 원숭이 두창은 잠복기가 통상 6~13일, 최장 21일로 비교적 길어 해외 입국자를 통한 국내 유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부분의 인구가 두창에 대한 면역을 보유하지 않고 있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WHO가 1980년 천연두 종식을 선언한 이후 백신 접종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는 테러 등에 대비해 보유하고 있는 3500만명분의 두창 백신 재고를 보유하고 있지만 전 국민에게 접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두창 백신은 일반적인 근육주사가 아니라 여러 차례 피부를 긁거나 찌르는 분지침 방식이라 쉽게 접종하기 어렵다. 생백신이라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항바이러스제도 공급이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원숭이 두창이 코로나19 수준의 팬데믹으로 발전하거나 많은 사망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원숭이 두창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고 대응 수단이 적은 만큼 국내 유입 시 혼란이 생길 위험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원숭이 두창은 공기를 통해 전파되는 코로나19처럼 빠르게 전파되는 양상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치사율도 선진국에서는 의료 시스템이 좋지 않은 아프리카와 같이 높게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김 교수는 "해외 여행이 늘어나면서 유럽, 호주, 미국 등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시간의 문제이지 발견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두창은 1978년에 마지막 환자가 발견되고 없어진 병이어서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을 하지 않고 있다. 전파가 되더라도 빨리 접종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두창 백신은 훈련된 분들이 접종할 수 있기 때문에 까다롭다"고 했다.

엄 교수는 "항바이러스제도 통상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약이 아니어서 확보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SW

sjk@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