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찰위성 실패만회 ‘과시형 열병식’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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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정찰위성 실패만회 ‘과시형 열병식’ 준비 중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06.2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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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미림비행장서 4000∼8000명 훈련
이들 싣고온 차량도 700~800대로 추정
6.25 정전협정일인 7월 27일 유력한 듯
번호표를 단 북한 여군들이 열병식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이 위성 발사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과시형 열병식'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1일 미국 상업위성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의 열병식 훈련장을 지난 15일 촬영한 사진에서 다수의 병력과 차량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진을 분석한 정성학 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병력 규모를 4000∼8000명, 이들을 싣고 온 차량을 700∼800대로 추정했다. 정 위원은 “최근에 보지 못했던 대규모 열병식 훈련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직사각형 모양의 오와 열을 맞춘 대규모 행렬은 약 30개가 관측되고, 1~2줄 정도의 소규모 행렬도 20여 개에 달해 각자 훈련장 곳곳에 흩어져 행진 연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통상 열병식을 준비하면 미림비행장 외에 각지에서도 따로 열병식 훈련이 이뤄지는 점에 비춰 열병식 참가 병력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열병식이 열리는 날짜는 6·25전쟁 정전 기념일인 ‘전승절’로 불리는 내달 27일이 유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북한은 정전 기념일 두 달 전인 지난달 중순부터 열병식 준비에 한창인 동향이 파악됐다. 북한은 열병식 준비는 대개 2개월 정도가 걸린다.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에 실패한 지난달 말 열병식 훈련장 일대에서 차량·병력이 사라졌다가 지난 10일부터 움직임이 나타났고, 11일부터는 본격적인 행진 연습이 시작됐다고 RFA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열병식으로 위성 발사 실패를 만회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며 무력 과시에 나서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북한이 열병식 날 새 전략무기가 공개되고 그 전에 또 한 차례 위성 발사에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한반도 전문가인 일본 아사히신문의 마키노 요시히로 외교 전문기자는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이미 ‘전승절 70주년’과 ‘정권 수립일 75주년’을 큰 행사로 치를 것을 예고했기 때문에 두 번 모두 열병식이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달 정찰위성 로켓 발사가 실패한 데다 경제를 비롯한 북한 내부 문제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이번 열병식은 내부 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수단일 수 있다고 마키노 기자는 분석했다.

북한의 최근 열병식은 지난 2월 8일 인민군 창건일 ‘건군절’ 75주년을 기념해 열렸는데, 당시 최신형 고체 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등이 공개됐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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