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김정은 아들이 왜 현송월을 닮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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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김정은 아들이 왜 현송월을 닮았을까?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09.2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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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첫째가 "아들이냐"-"없다" 충돌
방북자들 2012년부터 딸 얘기만 꺼내 
최근 들어선 “아들이 리설주 안닮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아들이 있다, 없다로 갈리면서 딸인 김주애가 4대세습을 이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국정원은 2017년 국회 보고에서 김정은에게 2010년생 아들과 2013년 초를 전후해 태어난 딸 주애 등이 있다고 밝혔다. 올해 3월 7일 보고에서는 김정은의 첫째 자녀가 아들이라는 첩보가 있어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국회 정보위 간사는 “(김정은의 첫째 아들이) 정신적 신체적 문제가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 첩보로 확인된 바 없다”고 했다.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그동안 알려진 바로는 김정은은 슬하에 3남매를 두고 있는데 첫째는 남자애로 추정되며, 둘째가 김주애, 셋째는 아들이라는 게 정설이다. 

그런데도 김정은 아들과 관련한 얘기들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김정은이 아들이 있다. 없다에 이어 아들이 병약하다는 소리까지 실로 다양하다. 여기에 현송월, 려심 등 주변 여성들의 아들 설까지 끝이 없다.  

김정은 아들에 대한 소문이 어디까지인지 진단해 본다.

아버지 김정은과 기념사진을 찍는 김주애. 사진=시사주간 DB
아버지 김정은과 기념사진을 찍는 김주애. 사진=시사주간 DB

◇ “아들 얘기 들어본 적 없다” 

주영 북한대사관에서 공사로 근무하다 2016년 탈북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월 논평을 통해 “사실 김정은의 자녀 중 맏이가 딸인지 아들인지 나도 확인할 수 없다”며 “다만 내가 2016년 여름 대한민국으로 탈북하는 시점까지 나는 김정은에게 아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을 뿐”이라고 했다.

태 의원은 “북한 체계상 지도자의 후계자 문제가 결부된 김씨 일가의 자녀 관련 사항은 철저히 비밀”이라며 “김정은 가정은 베일에 싸여 있다”고 강조했다.

고유환 통일연구원장은 지난 5월 26일 통일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는 주애가 맏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고 원장은 주애의 후계자 여부와 관련해 “후계자냐 아니냐는 나중에 후계자가 돼야 확인되는 거지만 후보군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스위스에서 유학할 당시 절친인 스위스의 요리사 조아오 미카엘로는 김 위원장 집권 뒤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 북한에 초대돼 김정은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들 중 한 사람이다. 

그는 2012년 북한에 처음 초대됐을 때 김정은과 부인 리설주를 만났다면서 “당시 (김정은으로부터) 아내가 임신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미카엘로는 다음 해인 2013년 다시 방북했지만 리설주를 만나지는 못했고 “김정은으로부터 ‘딸을 낳았다’고 이야기를 들었으나 아들과 관련한 말은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국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과 함께 네 차례나 방북한 로드먼의 전 매니저 크리스 볼로(Chris Volo)는 방북 기간 김정은의 아들이 있다는 단서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볼로는 지난 5월 30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아들과 관련한 어떤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딸 주애를 안아본 볼로는 “2013년 9월 초 원산 별장에서 김 위원장의 여동생을 포함한 가족들과 일주일 정도를 함께 보냈다”며 “당시 우리는 그의 딸을 안아보고, 그에게 딸이 있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준 첫 번째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북한 열병식에서 김정은과 주석단에 선 김주애. 사진=시사주간 DB 

◇ 김주애가 후계자 분명한 신호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지난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 열병식 내용이 공개되기 전 ‘김씨 왕조 통치가 75년을 맞았다’는 제하의 해설기사에서 김주애가 북한 정권을 이끌어갈 후계자로서 김정은 위원장의 총애를 받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제시했다. 

매체는 “김주애는 김정은의 세 자녀 가운데 둘째로 알려진다”며 “김정은의 가정사가 대부분 비밀이지만 한국 정보당국은 김정은의 첫 아이가 남자라고 언급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월 북한 당국이 김정은의 딸 김주애가 김정은 부부 사이 정중앙에 자리 잡은 사진을 공개한 것을 두고 “(김정은의) 딸을 후계자로 내세우고 있다는 가장 분명한 신호”라고 보도했다. 

북한에서 김정은 자녀 구성은 백두혈통 4대 세습에 가장 핵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북한 내부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소식통들은 “전후 사정이 어찌 됐든 조선시대에 가까울 정도로 남존여비 풍토가 만연한 북한에서 결국 김정은 아들이 4대 세습 대상자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정은이 리설주, 현송월, 려심으로부터 아들을 낳았다는 주장도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 김정은 아들만 셋 주장도 나와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지난달 11일 “김정은에게 숨긴 아들이 3명이나 있다”면서 “이들은 각각 현송월, 리설주, 려심의 아들”이라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2020년경 김용주, 김일봉이라는 이름을 쓰지 말라고 중앙당에서 포치(공지)했었다”며 “김용주는 현송월이 낳은 아들이고, 김일봉은 리설주의 아들, 려심이 낳은 아들은 이름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애의 동생인 일봉이가 병약하고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으며 남자 구실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국정원의 팩트”라면서 “현송월의 아들은 영리하며 후계자감으로 손색없고 려심이 낳은 아들도 정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 입장에서는 이런 것으로 머리가 아프고 주애가 똑똑하니까 내세우면서 아예 여왕으로 만들 수도 있다”면서 “아직 주애에게 후계자라는 말은 한 적이 없고 4대 세습을 정당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윤 우드로윌슨센터 연구원은 최근 고위 탈북자가 들려준 말이라고 전제하고, “평양의 많은 사람들이 김정은이 아들을 등장시키지 못하는 이유는 리설주를 전혀 안 닮았기 때문”이라면서 “현송월을 너무 닮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 연구원은 “현송월이 근거리에서 김정은을 수행하는 것은 비정상적이지는 않지만 리설주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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